삼성전자 새 접는 스마트폰으로 하반기도 독주 태세, 가격에 시선 몰려

▲ 삼성전자 영국법인 트위터 계정(@SamsungUK)에 올라온 이미지. 폴더블 스마트폰 공개를 암시한다. <삼성전자 영국법인>

‘갤럭시폴드’, ‘갤럭시Z플립’ 등 삼성전자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의 인기를 이어갈 후속제품이 곧 공개된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을 통해 아직 폴더블 스마트폰 입지가 약한 경쟁기업들을 따돌리고 시장 1위 지위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삼성전자 영국법인 트위터 계정(@SamsungUK)에 따르면 8월5일 열리는 신제품 공개행사 ‘갤럭시언팩’을 통해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이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모습이 펼쳐진다”는 문구와 함께 나비가 날개를 펼치는 듯한 이미지를 게시했다. 2020년 8월5일이라는 날짜도 함께 적혔다. 갤럭시폴드 뒤를 이을 ‘갤럭시폴드2’의 공개를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에 앞서 모바일업계에서는 갤럭시폴드2가 과연 갤럭시언팩에서 선보일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갤럭시폴드2 마케팅이 상충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직접 공개를 확정함에 따라 갤럭시폴드2가 8월 초에 대중 앞에 선보일 수 있게 됐다.

갤럭시폴드2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카메라, 디스플레이 등 대부분의 사양에서 갤럭시폴드보다 뛰어난 제품으로 알려졌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반도체를 말한다.

갤럭시폴드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 퀄컴 ‘스냅드래곤855’를 탑재했지만 갤럭시폴드2는 더욱 연산 성능이 좋은 ‘스냅드래곤865’ 또는 ‘스냅드래곤865플러스’를 채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갤럭시폴드2 카메라는 최고 6400만 화소에 이른다. 갤럭시폴드가 최고 1600만 화소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제품의 화질이 훨씬 뛰어나다고 추정할 수 있다.

갤럭시폴드에서 문제가 됐던 디스플레이 내구성 역시 갤럭시폴드2부터는 초박형유리(UTG)를 적용하면서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개선된 제품을 내놓는 것과 달리 다른 경쟁기업들은 하반기 폴더블 스마트폰사업에서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가장 유력한 경쟁기업으로 꼽히는 화웨이는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s’의 다음 제품 ‘메이트X2’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정부에서 화웨이를 대상으로 반도체 관련 제재안을 발표하면서 메이트X2에 투입되는 ‘기린990’ 등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확보하기 어려워졌다.

화웨이의 폴더블 스마트폰은 내구성과 가격 등 기본적 요소에서도 아직 삼성전자 제품에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메이트Xs는 디스플레이가 주름지고 검게 변하는 등 여러 문제가 보고됐는데도 330만 원 수준의 가격이 책정됐다. 갤럭시폴드 최초 출고 가격과 비교해 90만 원이나 더 비싸다. 

모토로라 역시 올해는 크게 활약하지 못할 공산이 크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에 앞서 세계 최초로 클램셸(조개껍데기형) 스마트폰 ‘레이저’를 내놓으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레이저 후속작 출시일정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조사기관 디스플레이공급망 컨설턴트(DSCC)는 “모토로라 ‘레이저2’를 2021년으로 미룰 수 있다”고 전했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 다른 중국 스마트폰기업들도 아직 폴더블 스마트폰과 관련한 구체적 디자인이나 출시 일정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새 접는 스마트폰으로 하반기도 독주 태세, 가격에 시선 몰려

▲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2' 예상 디자인. <피그토우>


삼성전자 갤럭시폴드2의 하반기 폴더블 스마트폰 독주를 막을 제품이 달리 없는 셈이다.

다만 모바일업계 일각에서는 갤럭시폴드2의 가격이 흥행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세계 소비자 구매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갤럭시폴드2는 갤럭시폴드의 첫 출고가격과 비슷한 230만 원대에 팔릴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2대 구입할 수 있는 금액이다.

하지만 기존 스마트폰이 아닌 폴더블 스마트폰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다소 비싼 가격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IT매체 폰아레나는 “코로나19 이전에도 모든 사람이 폴더블기기를 살 수는 없었다”며 “스마트폰에 2천여 달러를 지불할 수 있는 있는 구매자는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