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사업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진출, 인텔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 재진입 등 글로벌 반도체업계의 재편 속에서 3D 낸드플래시를 통해 성장을 이어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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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김준호 SK하이닉스 경영지원부문 사장은 22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반도체업계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대응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위상을 강화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시장의 후발주자지만 3D 낸드플래시로 기술전환과 업계재편이 이뤄고 있는 것은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며 “3D 낸드플래시 시장은 시장이 형성되는 초기단계이므로 계획대로 개발을 완료하고 시장에 진입한다면 한 단계 높은 위상을 확보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낸드플래시사업에서 모바일 제품의 수요증가에 힘입어 출하량이 15% 늘었다.
박성욱 사장은 4분기에도 모바일용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성을 개선하려 한다.
이와 관련해 김 사장은 “SK하이닉스가 4분기 모바일용 제품 중심으로 낸드플래시 출하량을 3분기보다 한자릿수 후반대로 늘릴 것”이라며 “올해 전체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2014년보다 60% 성장해 시장 예상을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사장은 “16나노 트리플레벨셀(TLC)제품은 이미 40%까지 비중이 확대됐고 멀티레벨셀(MLC)보다 가격이 싸지만 원가절감 수준이 높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낸드플래시시장의 경쟁이 심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텔이 최근 중국 대련공장을 낸드플래시 생산시설로 전환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고 웨스턴디지털이 플래시 메모리업체 샌디스크 지분을 인수하면서 메모리반도체 업계에 중국발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성욱 사장은 이에 맞서 3D 낸드플래시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낸드플래시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 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등 각종 IT기기가 확산되고 세계의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이를 감당하기 위해 3D 낸드플래시가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D 낸드플래시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셀을 수직으로 쌓아올려 저장용량을 대폭 늘리면서도 전력소모를 줄일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3D 낸드 36단 멀티레벨셀 제품 개발을 마쳤다. 또 올해 안에 3D낸드 48단 트리플렐벨셀 제품개발도 마무리하려 한다.
SK하이닉스는 이를 바탕으로 2016년 3D 낸드플래시 제품의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김 사장은 “내년부터 3D 낸드 제품에 대한 수요에 본격 대응하겠다”며 “우선 청주공장의 2D 낸드 생산을 3D로 전환하고 3D 낸드플래시 생산을 가속할 필요가 있으면 M14 공장 2층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