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고급브랜드 제네시스 판매 확대가 하반기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4일 “현대차는 하반기 실적 개선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기존 전망보다 높은 제네시스 판매 증가 역시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네시스는 하반기 국내와 미국에서 각각 GV70과 GV80를 출시하는데 이에 따라 연말이 되면 글로벌 월 판매량이 2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제네시스는 판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최근에는 7천만~8천만 원대에 이르는 GV80과 G80 등 고가 차량 위주로 판매가 늘고 있어 현대차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제네시스는 국내에서 이미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제네시스는 2분기 국내에서 3만6492대가 팔렸다. 지난해 2분기보다 판매량이 121% 늘었다.
현대차는 3분기부터 인도와 러시아 등 해외공장 가동률도 본격적으로 회복하며 고정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3조8520억 원, 영업이익 1조891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 하반기보다 매출은 2% 줄지만 영업이익은 22% 늘어나는 것이다.
현대차는 2분기 코로나19 탓에 영업이익이 크게 후퇴하겠지만 시장의 예상보다는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현대차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1조3천억 원, 영업이익 337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2019년 2분기보다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73% 줄어드는 것이다.
현대차는 내수시장 확대와 제네시스 판매 증가, 우호적 환율 환경에 힘입어 2분기 실적을 방어한 것으로 평가됐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는 2분기에 시장 예상 영업이익인 2950억 원보다 좋은 실적을 냈을 것”이라며 “글로벌 완성차업체 대부분이 2분기 적자가 예상되는 것과 달리 현대차는 악조건 속에서도 선방했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의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목표주가는 12만 원을 유지했다. 현대차 주가는 13일 10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