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난방공사가 나주 고형폐기물(SRF) 열병합발전소의 환경영향조사에서 양호한 결과를 받아들면서 액화천연가스로 발전연료 전환에 따른 손실분담 논의에서 유리한 위치에 올라섰다.

고형폐기물 열병합발전소로도 환경피해가 없음에도 주민 요구에 따라 발전연료를 액화천연가스로 전환해야 한다면 지역난방공사는 손실분담액을 낮추려 할 것으로 보인다.
 
나주발전소 환경평가 양호, 지역난방공사 손실분담액 줄일 힘얻어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10일 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열병합발전소 가동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성된 민관협력거버넌스위원회에서 최근 환경영향조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손실보전방안 논의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나주 열병합발전소는 지역난방공사가 2017년 12월 고형폐기물을 발전연료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완공했지만 지역주민 등이 환경문제와 건강침해를 이유로 액화천연가스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2년째 가동을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 9월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라남도, 나주시, 나주열병합발전소 쓰레기연료 사용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참여하는 민관협력거버넌스위원회를 구성해 열병합발전소 가동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민관협력거버넌스위원회는 최근 발전연료 교체에 따른 손실보전방안에 영향을 줄 환경영향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민관협력거버넌스위원회는 9일 고형폐기물 열병합발전소를 3개월 동안 시험가동한 결과 대기나 악취 등 6개 분야 66개 항목에서 모두 법적 기준치를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요지의 환경영향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환경영향평가의 자문을 맡은 서용칠 연세대 환경공학부 교수는 “발전소 운영이 매우 양호한 수준이라 환경에 끼치는 요인과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민관협력거버넌스위원회는 이번 환경영향조사 결과를 손실분담방안 산정과 연료교체 여부를 결정하는 주민 수용성 조사에도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이번 환경영향조사 결과를 손실분담 방안논의에서 지역난방공사의 부담액을 줄일 유리한 카드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민관협력거버넌스위원회 아래 손실보전방안 실무위원회는 현재 열병합발전소의 발전방식 전환에 따른 손실분담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고형폐기물 방식에 관한 좋은 환경영향조사 결과가 나왔어도 여전히 고형폐기물을 향한 거부감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발전연료 전환 여부를 결정할 주민 수용성 조사에서 고형폐기물 대신에 액화천연가스를 발전연료로 선택할 가능성이 나온다.

나주 고형폐기물열병합발전소의 발전연료를 액화천연가스로 전환하면 손실비용이 약 5천억 원가량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연료를 변경하는 데 따른 발전소 매몰비용 1500억 원을 비롯해 광주지역 고형폐기물 반입 철회에 따른 배상액 2500억 원뿐 아니라 운영중단에 따른 손실 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손실을 지역난방공사와 산업통상자원부, 전라남도, 나주시 등이 나눠서 부담하게 된다.

지역난방공사는 고형폐기물을 발전연료로 사용하는데 환경적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주민의 반대 여론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발전방식을 전환해야한다는 점을 부각해 지역난방공사의 분담액을 줄이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무위원회는 환경영향평가 결과가 나옴에 따라 9월 말을 목표로 손실분담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를 빠르게 진행할 채비를 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이번 환경영향조사로 손실분담 논의의 가장 기본적 요건이 충족됐기 때문에 이제 손실분담의 주체와 액수를 확정하는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