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중간배당과 관련해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9일 경기도 이천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자동차보험 보상서비스 시연 및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판단은 하나금융이 할 것”이라면서도 “올해 은행이 자본건전성을 유지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은성수 하나금융 중간배당에 부정적 태도, "자본건전성 유지해야"

은성수 금융위원장.


은 위원장은 "미국과 영국, 유럽 금융당국도 올해는 코로나19로 금융회사의 실물지원 역할이 중요한 만큼 배당 자제를 권고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이 배당을 조심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지주가 중간배당을 실시하기 부담스러워졌다. 

금융당국은 중간배당을 자제하라는 신호를 꾸준히 보내고 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6월30일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 은행들의 자본확충을 위한 자사주 매입금지 및 배당금 제한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며 “은행권은 실물경제에 관한 자금공급 기능을 유지하는 동시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 흡수능력 확충에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중간배당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하나금융지주가 6월15일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명부를 폐쇄한다고 공시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005년부터 중간배당을 했는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한 해만 중간배당을 하지 않았다.

하나금융지주는 7월23일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중간배당을 실시할지 여부를 알릴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