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오후 9시 영상으로 개최된 ‘G20 파리포럼 재무장관 컨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했다. <기획재정부>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G20 재무장관들에게 지금보다 강화된 글로벌 금융안전망의 구축을 제안했다.
홍 부총리는 8일 오후 9시 영상으로 개최된 ‘세계 주요 20개 국가(G20) 파리포럼 재무장관 콘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당면한 위기 극복은 물론 코로나19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더욱 촘촘하고 강력한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G20과 국제통화기금(IMF)이 현재 안전망의 효과성과 미비점을 면밀하게 분석해 더욱 발전된 안전장치를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본흐름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별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
홍 부총리는 “개별 국가 차원에서도 자본흐름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는 예방수단을 구비하고 충분한 운용 역량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널리 적용되도록 만든(One-size-fits-all) 일괄적 방식이 아닌 각국의 금융시장 발전 정도 등 정책여건을 충분히 고려한 접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본시장 육성은 시간이 걸리는 과제지만 개도국 정부의 의지와 함께 국제사회의 발전경험과 적절한 기술지원이 접목된다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위기를 경제 변화와 발전의 기회로 삼기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로 자국 우선주의가 확산되는 등 역세계화(De-globalization)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며 “위기를 단순한 위기가 아닌 세계경제가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기 위해 G20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G20 파리포럼 재무장관 콘퍼런스는 G20 의장국 사우디아라비아와 파리클럽 의장국 프랑스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회의는 코로나19에 관련한 대응논의를 위해 장관급 행사로 격상해 진행됐다.
이날 논의된 내용은 18일 열리는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주요 의제로 다시 한번 다뤄지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