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20-07-07 18:17:09
확대축소
공유하기
쿠팡이 부천 물류센터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직업과 동선을 속여 역학조사를 늦춘 인천지역 학원강사를 상대로 소송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쿠팡은 부천 물류센터와 덕평 물류센터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차이가 난 이유를 놓고 “부천 물류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은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학원강사의 거짓말로 역학조사가 늦어져 감염이 확산한 것”이라고 7일 주장했다.
▲ 쿠팡 부천물류센터. <연합뉴스>
쿠팡은 이 학원강사에게 소송 등을 통해 법적 책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6일 부천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유로 ‘방역수칙 미준수’를 꼽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사례를 살펴보면 마스크 착용과 환기, 소독, 거리두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을 때 피해가 컸다”며 누적 확진자 152명이 발생한 쿠팡 부천 물류센터와 1명에 그친 쿠팡 덕평물류센터를 각각 예로 들었다.
쿠팡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인천지역 학원강사의 거짓말로 부천 물류센터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제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쿠팡은 “이태원을 방문한 학원강사가 직업과 동선을 속이면서 학원 수강생과 사진사 등 2·3차 감염자를 대상으로 한 역학조사가 지연됐다”며 “사진사가 참석한 돌잔치에서 감염된 쿠팡 부천 물류센터 첫 확진자 발생에 따른 대응도 늦어졌다”고 말했다.
쿠팡에 따르면 덕평 물류센터의 첫 확진자는 증상이 나타난지 이틀 만에 통보를 받았지만 부천 물류센터의 첫 확진자는 11일 뒤에 통보받았다.
이 때문에 부천 물류센터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인원 확인 및 격리가 지연됐으며 그 사이 감염이 확산됐다는 것이다.
쿠팡은 “이태원을 방문한 학원강사의 거짓말이 없었더라면 부천 물류센터에서의 감염 발생 양상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며 “쿠팡은 부천 물류센터 확진자 발생 이전부터 코로나19 관련 정부의 각종 지침을 충실히 이행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