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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주(왼쪽 세번째)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왼쪽에서 두번째)과 함께 지난 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다시 불붙으면서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진영에 선 인물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에서 나고 자라 한국사정에 서툴고 한국어에도 능숙치 못하다.
이 때문에 신동주 전 부회장이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공세는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이 맡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올해 들어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직위에서 해임되며 공식 직함이 없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현재 직함은 SDJ코퍼레이션 회장이다.
SDJ코퍼레이션은 신동주 전 부회장의 영문 이름 앞글자를 따 10월1일 설립된 법인이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 대응하기 위해 신동주 전 부회장이 급조해 세운 회사다. 현재 제대로 된 사무실 조차 갖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주 전 부회장 진영에서 브레인 역할을 맡고 있는 민유성 고문은 산업은행 총재를 지낸 금융인이다.
민 고문은 경기고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그는 리먼브러더스, 모건스캔리 등 글로벌 금융회사의 서울지점 대표를 맡았으며 2001년 우리금융지주 부회장으로 3년 동안 재직했다.
민 고문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산업은행 총재와 산은지주 회장을 겸임했다.
민 고문은 올해 61세이며 신동주 전 부회장과 동갑내기다. 민 고문은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 관여하기 시작한 것은 신동주 전 부회장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인연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 고문은 “모건스탠리 서울사무소장, 환은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사장 등 투자은행업계에 몸담았을 때 지인의 소개로 20여 년 전 신동주 전 부회장을 처음 만났다”며 “도움을 요청받고 얘기를 들어보니 부당한 게 많아 이번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진영의 대외창구 역할은 정혜원 SDJ코퍼레이션 상무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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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혜원 SDJ코퍼레이션 상무. |
정 상무는 67년생인데 민 고문이 산업은행 총재 시절 홍보팀장으로 재직했던 인연으로 신동주 전 부회장 측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처럼 SDJ코퍼레이션을 통해 조직적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은 신동빈 회장과 싸움에서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것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국내외 여론의 중요성을 의식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앞서 기자회견 등에서 한국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해 곤욕을 치렀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오는 28일 한일 양국에서 신동빈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법정 소송의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위임을 받아 한국에서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을 상대로 이사해임 손해배상소송을, 롯데쇼핑을 상대로 회계장부 등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각각 냈다. 또 일본에서 일본 롯데홀딩스에 대한 대표권 및 회장직 해임 무효소송에 착수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소송 대리는 법무법인 ‘두우’ 소속 조문현 변호사와 ‘양헌’ 소속 김수창 변호사가 맡고 있다.
법무법인 두우는 손해배상 소송을, 양헌은 가처분 신청 사건을 각각 담당한다. 조 변호사와 김 변호사는 민 고문과 경기고 동창으로 기업자문과 금융분야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앞으로 형사고소 뜻도 밝혔으며 현재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검찰이 신동빈 회장이나 롯데그룹 경영진을 수사할 수 있어 롯데그룹 사태는 파국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조 변호사는 “민사소송 외 형사소송도 준비하고 있다”며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시하면 바로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도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소속인 이혜광 변호사와 안정호 변호사를 공동선임해 맞대응에 나섰다.
이 변호사는 판사 출신으로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에서 법무기획 담당관, 사법연수원 교수 등을 지냈다. 안 변호사 역시 판사 출신으로 최근 이재현 CJ그룹 회장에 대한 대법원 파기환송을 이끌어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