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김옥찬 SGI서울보증 사장을 KB금융지주의 사장으로 결정했다.
윤 회장은 KB금융 회장과 KB국민은행장을 겸임하면서도 KB금융 사장을 두지 않았는데 KB금융이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고 앞으로 대우증권 인수 등 과제가 많은 점을 고려해 KB금융 사장을 선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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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옥찬 KB금융지주 신임 사장 후보. |
윤 회장은 앞으로 국민은행장을 계속 겸임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19일 지배구조위원회를 열어 김 사장을 KB금융의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KB금융은 “김 후보는 금융산업 전반에 대해 높은 이해와 전문성을 갖췄으며 최고경영자(CEO)로서 경험과 리더십을 쌓았다”며 “김 후보가 KB금융 출신으로 내부 사정에 정통하며 조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운 점도 고려해 KB금융 사장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김 후보는 윤 회장을 보좌할 적임자”라며 “이번 선임을 통해 KB금융의 비은행계열사 강화전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KB금융이 사장 자리를 신설해 김 후보를 내정하면서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은행장 겸직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금융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최종구 전 금감원 부원장이 SGI서울보증 사장으로 내정되면서 김옥찬 SGI서울보증 사장이 KB금융 사장으로 옮기게 된 것으로 안다"며 "윤종규 KB금융 회장에게 KB국민은행장을 겸직하지 말라고 압력을 가하던 금융당국이 이번 인사로 당분간 겸직을 묵인하는 쪽으로 윤 회장과 타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최 전 부원장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윤종규 회장의 은행장 겸직문제를 용인하는 쪽으로 거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김옥찬 후보는 1982년 국민은행에 입행한 뒤 국제금융, 증권, 보험, 재무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그는 국민은행 재무관리본부장, 재무관리그룹 부행장, 경영관리그룹 부행장을 거쳐 2014년 6월에 1개월 동안 국민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KB금융이 2014년 10월 신임 회장을 선임할 때 김 후보도 참여했지만 SGI서울보증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후보에서 물러났다.
김 후보는 19일 SGI서울보증에 사의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SGI서울보증에서 인수인계를 끝내는 대로 KB금융 사장으로 선임된다.
SGI서울보증은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신임 사장을 선임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