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3분기에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전자 계열사들을 밀어내고 LG그룹을 대표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9일 “LG화학이 내놓은 3분기 실적은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라며 “원화 약세와 비석유화학부문 실적 개선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LG화학 LG그룹의 주도회사 확인, 전기차 배터리 전망 밝아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석유화학부문에서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지속되고 배터리부문도 의미있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존아단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LG화학은 3분기에 유가하락에도 기초소재부문에서 선방했다”며 “정보전자소재부문과 전지부문도 2분기 대비해 영업이익이 개선돼 수익성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LG화학 정보전자소재부문은 기대 이상”이라며 “517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2014년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LG화학 전기차 배터리부문에 대한 기대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3분기 실적에서 전기차 배터리부문은 가시적인 실적 개선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실적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 실적은 시장 기대를 계속 웃돌면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폴크스바겐 사태로 전기차 보급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LG화학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올해 전기차 배터리에서 7천억 원, 내년 1조2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유럽지역에 생산기지를 확충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LG화학은 LG그룹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굳혀가고 있는 모양새다. LG화학 주가는 올해 18만 원에서 시작해 19일 29만500원까지 60% 넘게 올랐다.

올해 초만 해도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LG전자, LG생활건강, LG 등이 10조 원 초반의 시가총액을 보이며 코스피에서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였다.

그러나 19일 종가 기준 LG화학 시가총액은 19조2518억 원으로 그룹 내 2위인 LG생활건강(13조9783억 원)과 격차를 5조 원 이상으로 크게 벌리고 있다.

시가총액에서 LG(11조1644억 원), LG디스플레이(8조5160억 원), LG전자(7조6587억 원) 등은 뒤로 밀려났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