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이 리딩투자증권에 이어 씨티캐피탈 인수에서도 쓴맛을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씨티캐피탈 노조가 씨티은행 이사회의 주식매매계약 승인안을 부결하면서 씨티캐피탈은 청산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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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 |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씨티캐피탈이 청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씨티캐피탈 노조는 6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국씨티은행 이사회의 씨티캐피탈 주식매매계약체결 승인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벌여 반대 128표, 찬성 61표로 안건을 부결했다.
씨티캐피탈 노조는 아프로서비스그룹에 인수될 경우 대부업체 계열사라는 꼬리표를 달게 되는 데 대한 심한 거부감을 품고 있다.
이에 앞서 한국씨티은행 이사회는 씨티캐피탈과 노조가 서면합의를 이뤄내지 못해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씨티캐피탈은 청산과정을 밟기로 결정했다.
씨티캐피탈노조 관계자는 “노조의 총투표 결과가 나오면 투표결과에 따라 회사에서 매각과 관련한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며 “공은 회사 측에 넘어간 상태이며 아직 회사로부터 어떤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씨티캐피탈 측은 곧바로 청산절차를 밟을지 아니면 다시 노조를 설득할지 결정을 내놓지 않고 있다.
씨티캐피탈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인수주체가 대부업체라는 것에 대한 반발이 심했다”며 “회사 측이 재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낮지만 재협상에 나선다고 해도 조합원들의 의중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회사의 입장은 5일 이사회 승인안에서 밝혔듯이 노사간 서면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청산절차를 밟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올해 5월 씨티캐피탈 매각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결국 노조의 마음을 돌리지 못하고 인수합병 시장에서 또 한번 흑역사를 쓰게 됐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9월에도 리딩투자증권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나 인수적격 예비후보에 들지 못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