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과 옴니시스템이 정부의 지능형 스마트그리드 구축정책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증권업계와 스마트그리드업계에 따르면 LS산전은 정부의 에너지관리 효율화를 위한 ‘지능형 스마트그리드 구축 프로젝트’로 스마트그리드 관련 실적이 대폭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LS산전 옴니시스템, 지능형 스마트그리드 구축정책의 수혜기업 꼽혀

구자균 LS산전 대표이사 회장(왼쪽)과 박혜린 옴니시스템 대표이사.


스마트그리드는 기존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을 도입해 전력공급자와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전기 사용량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다음 세대 전력망으로 에너지생산과 운용, 소비를 최적화할 수 있는 전력체계다.

정부의 지능형 스마트그리드 구축 프로젝트는 2022년까지 재정 5조4천억 원을 넣는 ‘저탄소 분산형 에너지 확산사업’ 가운데 하나다.

아파트 500만 호에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지능형 전력계량기를 설치하는 스마트전력망 구축과 태양광 및 풍력발전소 등 12개소에 IoT(사물인터넷) 센서 부착을 통해 원격제어 및 빅데이터 활용하는 지능형 통합 운영플랫폼 구축 등을 뼈대로 한다.

LS산전은 정부가 대규모 재정을 넣어 진행하는 지능형 스마트그리드 구축 프로젝트에서 사업 확대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LS산전은 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기술인 지능형 송배전시스템과 에너지 관리시스템(EMS), 스마트계량기(AMI),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보유해 스마트그리드와 관련해 국내에서 가장 앞선 회사로 평가되는데 스마트그리드와 관련 설비 매출 비중이 2019년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66%(전력기기 28%, 전력인프라 27%, 융합 11%)에 이른다. 

구자균 LS산전 대표이사 회장은 2008년 LS산전 대표이사를 맡은 뒤 신사업으로 스마트그리드사업 육성에 주력해 2014년 국내 최초로 스마트그리드 브랜드 ‘그리드솔’을 선보이기도 했다.

LS산전은 2011년 정부의 인홈디스플레이(에너지 사용정보 표시장치) 보급사업과 미국과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을 지니고 있어 정부의 지능형 스마트그리드 구축 프로젝트에서도 대규모 수주를 따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LS산전은 전력부품과 전력시스템 등을 과점으로 생산하는데 정보기술,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등에 관한 정부의 투자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전력 효율화를 핵심으로 하는 스마트그리드 구축 등 정부 정책의 수혜를 볼 것”이라고 바라봤다.

옴니시스템도 지능형 스마트그리드 구축 프로젝트의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옴니시스템은 1997년 2월 설립된 뒤 국내 최초로 디지털 전력량계 제조회사로 전자회로 설계기술, 계측유량 정밀보정기술 등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계량기를 개발해 원격검침시스템 분야 선도기업으로 꼽힌다.

옴니시스템은 국내 전력공급을 독점하고 있는 한국전력이 기계식 전력량계를 전자식 전력량계로 교체하고 스마트그리드사업 관련 스마트미터기로 교체하는 등 스마트계량기 수요 발생이 예상됨에 따라 이런 수요에 대응해 한국전력의 요건에 맞는 형식인증을 취득하고 관련시설을 구축해왔다.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프로젝트에서 아파트 500만 호에 스마트계량기를 구축하기로 하면서 옴니시스템의 스마트계량기 제품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강명구 한국기업데이터 전문위원은 “옴니시스템은 전자식 전력량계, 원격검침시스템 제조분야에서 오랜 연구개발을 진행해 온 국내 선도기업”이라며 “스마트 에너지관리 기술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지속해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