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이 삼성전자의 AP(모바일프로세서) 기술 경쟁력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의 AP 위탁생산과 자체개발한 AP ‘엑시노스’ 시리즈의 고객사를 늘리며 삼성전자의 경영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AP사업은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에도 크게 기여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 자체개발한 AP 독립성과 기술력 강화
전자전문매체 샘모바일은 7일 “삼성전자의 AP인 엑시노스 제품에 자체개발한 GPU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르면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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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
GPU는 그래픽을 담당하는 연산처리장치로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의 그래픽 구현 성능을 담당하는 핵심부품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자체개발한 AP에서도 GPU의 경우 ARM 등 외부업체가 개발한 제품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사용해 왔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GPU를 자체개발해 탑재한다면 라이선스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며 “AP 생산에서 독립체제를 강화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남 사장은 삼성전자의 차기 스마트폰 ‘갤럭시S7’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는 고성능 AP 신제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차기 AP ‘엑시노스8890’은 벤치마크 성능실험에서 이전제품인 엑시노스7420을 크게 뛰어넘는 점수를 나타냈다.
엑시노스8890은 애플의 아이폰6S에 탑재된 ‘A9’ 프로세서와 비교해 단일작업에서 비슷한 성능을, 다중작업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퀄컴과 애플에 맞서기 위해 프리미엄 AP의 성능과 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그동안 착실히 기술개발에 주력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AP 생산기술인 10나노 공정기술 연구개발에도 주력하며 프리미엄 AP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 삼성전자 AP 성장, 전체 실적 견인
김 사장이 삼성전자의 AP 경쟁력 확보에 힘쓰면서 삼성전자의 전체 경영실적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3분기에 거둔 잠정 영업이익 7조3천억 원 가운데 반도체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5천억 원으로 전체의 절반 가까운 영업이익을 차지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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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자체개발 AP '엑시노스' 제품. |
세계시장에서 메모리반도체인 D램의 가격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반도체부문 영업이익 가운데 AP 등 비메모리반도체사업의 비중은 더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영업이익 증가에 애플의 A9 위탁생산물량을 대량으로 수주한 덕이 컸다”며 “삼성전자는 반도체사업에서 AP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사장이 삼성전자의 AP 기술력을 강화한 덕분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사업 경쟁자인 애플 아이폰에 부품공급을 확대해 수혜를 보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메이주 스마트폰에 엑시노스7420을 공급하는 등 자체개발한 AP의 고객사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충분한 생산능력만 갖춘다면 제품 판매처가 내부 고객사인지 외부 고객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앞으로 AP사업에서 더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는 반도체사업에서 영업이익을 크게 끌어올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세계 AP시장에서 지배력을 점차 강화하고 있어 미래가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