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주요 상장기업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는 이미 내년 가파른 실적 반등 전망을 반영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미국언론이 분석했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2일 "코로나19 확산은 미국 상장사 실적 전망과 증시에 모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며 "하지만 현재 실적 전망 대비 주가는 역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국언론 "미국증시는 올해 실적 타격보다 내년 반등 기대가 밀고가"

▲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포천은 S&P500지수에 포함된 미국 상장사 올해 평균 순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3월 저점을 찍은 뒤 4월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기업 평균주가가 앞으로 12개월 동안 벌어들일 순이익 예상치와 비교해 지나치게 오르고 있는 점을 놓고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되고 있다는 시각이 증권가에서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포천은 "투자자들은 이미 지금 이어지고 있는 경기침체를 넘어 그 다음을 바라보고 있다"며 "내년에 큰 폭의 실적 반등 기대가 증시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은 보통 앞으로 12개월 동안 순이익 예상치를 반영하기 때문에 내년 실적 전망치가 주가 고평가 여부를 판단하는 데 온전히 고려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활동과 소비가 위축되며 올해 미국 주요 상장사 실적 부진은 이미 기정사실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가파른 실적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며 미국 증시 주요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포천은 일각에서 내년 미국 상장사 평균 순이익이 올해보다 3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은행 LPL파이낸셜은 포천을 통해 "2022년까지 실적 예상치를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고평가된 상태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앞으로 약 2년 동안은 꾸준한 경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포천은 이런 긍정적 전망이 실제로 현실화될 수 있을지 내년까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