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3사가 카타르에서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100여척 분량의 건조 슬롯을 예약받은 것을 놓고 긍정적이라고 증권업계가 바라봤다.
다만 선박 건조가격이 낮아 아쉽다는 시선도 있다.
▲ (왼쪽부터)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2일 “최근 공급과잉과 수요 부진이 겹쳐 LNG업황이 역대 최악인데도 대규모 발주가 예약된 것은 이례적”이라며 “조선3사의 수주실적이 2020년 수주목표와 비교해 다소 아쉬웠기 때문에 이번 소식은 호재”라고 바라봤다.
1일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은 조선3사와 LNG운반선 건조 슬롯을 예약하는 계약을 맺었다.
정확한 척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계약 규모에서 추정되는 예약 척수는 최소 100척이다.
카타르페트롤리엄은 조선3사로부터 2027년까지 LNG운반선을 인도받는 방식으로 슬롯을 예약했다.
유 연구원은 “실제 선박 발주는 앞으로 5~7년 동안 나눠 발주될 것”이라며 “조선3사의 균등수주를 가정할 때 각 조선사별로 연 1조1200억~1조5700억 원 수준의 일감을 확보한 것”이라고 추산했다.
예상 선박 건조가격이 낮다는 점은 다소 부정적이다.
카타르페트롤리엄이 밝힌 전체 계약규모는 700억 리얄(192억 달러가량)으로 LNG운반선 1척당 1억8500만 달러에 계약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4분기 LNG운반선의 척당 평균 건조가격이었던 1억8700만 달러보다 낮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25~2027년 인도될 선박의 건조가격을 지금 확정한 것이라면 선박 건조가격 인상의 기대는 사라진 것”이라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