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주(6월1일~5일) 코스피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재점화를 향한 우려로 중립 이하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KB국민은행 딜링룸. |
다음주(6월1일~5일) 코스피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재점화 가능성에 중립 이하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9일 “다음주 주식시장의 초점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에 따른 미국과 중국의 갈등 재점화 가능성에 집중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책임 소재와 무역부문에 한정됐던 미국과 중국의 국지전이 홍콩보안법을 분기로 다시금 전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중국의 홍콩보안법 통과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CNBC 방송에 나와 “중국이 큰 실수를 저질렀다”며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에서 홍콩 국가보안법이 통과된 만큼 미국이 특별지위 박탈, 최근 위안화 절하고시에 따른 응징 성격의 환율조작국 지정, 1차 무역합의 폐기 또는 무역 관련 제재 확대, 미국 내 중국자산 동결 및 금융규제, 비자 철회 및 여행금지 등을 담은 코로나책임법 제정 등으로 반격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1992년 제정한 홍콩정책법에 따라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뒤에도 특별지위를 인정해 관세, 무역, 비자 등에서 혜택을 줘왔다.
김 연구원은 “강대강의 전면전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적어도 트럼프 대통령 임기까지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점차 확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그렇게 되면 그동안 미국과 중국이 주도했던 글로벌 정책부양 공동전선이 균열될 소지가 다분해 하반기 글로벌 실물경기 회복을 향한 기대가 일부 후퇴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요인으로 경기 개선 기대감, 투자심리 개선 등을 꼽았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의 개발 가능성과 V자 형태의 경기 개선 기대감은 주식시장 회복세를 이어가게 만들 동력”이라며 “이탈리아는 6월1일부터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고 국내 항공사도 6월 초 국제선 노선을 재개하는 등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되돌아가려는 노력을 본격화하는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하락요인으로는 미중 갈등의 재점화와 밸류에이션 부담을 꼽았다.
그는 “긍정적 외부요인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의 마찰 본격화는 코스피지수 회복속도를 더디게 할 전망”이라며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국과 중국의 마찰범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다음주 국내증시는 1950~205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