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가 모바일시대에 발맞추어 서비스를 개편하고 ‘싸이홈’으로 재출발한다.


그러나 예정보다 서비스 시작이 늦어져 출발부터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싸이월드는 5일 새로 개편하는 서비스인 ‘싸이홈’에 대해 “백업 분량이 많아 정식 서비스 시작이 늦어지고 있다”며 “작업이 완료되는대로 새롭게 개편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싸이월드는 기존 이용자들이 방명록과 일촌평, 쪽지 등을 백업할 수 있는 기간도 10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분사한 싸이월드, 싸이홈으로 재출발에 진통  
▲ 싸이월드는 방명록과 일촌평, 쪽지를 백업하려는 방문자가 급증하자 백업기간을 10일까지 연장했다.
싸이월드는 최근 서비스 이름을 ‘싸이홈’으로 바꾸고 5일부터 재출발하겠다고 밝혔다.

싸이홈은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와 ‘싸이 블로그’가 결합된 형태의 사회관계망 서비스다. 싸이월드의 사진첩과 게시판, 다이어리 기능은 이어받고 모바일기기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싸이홈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의 시스템을 많이 차용했다.

싸이홈은 가장 최근에 올린 게시물을 맨 위로 놓고 시간 역순으로 배치하는 ‘타임라인’ 식으로 콘텐츠를 배열한다.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등 다른 사회관계망 서비스에도 연동이 가능하다. 날짜별 검색과 키워드별 게시물 보기도 가능하다.

싸이월드 이용자들은 기존 아이템과 배경음악 음원을 싸이홈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싸이월드에서 가상의 개인 공간이었던 미니룸은 첫 화면에 나왔지만 싸이홈은 메뉴 가운데 하나로 포함된다.

싸이월드는 결제수단이 온라인 가상화폐인 ‘도토리’였지만 싸이홈은 온라인결제를 직접 지원한다. 싸이월드 이용자들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도토리는 싸이홈에서 사용이 가능하지만 추가 구입은 불가능하다.

싸이월드는 이동형씨가 1999년 카이스트 대학원 동기들과 공동으로 창업한 회사였다.

싸이월드는 2002년 당시 인터넷커뮤니티 서비스업체였던 ‘프리챌’이 유료화 실시로 몰락하자 그 빈자리를 차지하면서 성장했다.

싸이월드는 그 뒤 페이스북이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와 유사한 미니홈피 서비스로 흥행에 성공했다.

싸이월드는 2003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됐다. 싸이월드는 이후 2000년대 중반 하루 평균 방문자가 7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대표적 사회관계망 서비스로 성장했다.

그러나 싸이월드는 모바일시대에 적응이 늦어지고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글로벌 인맥연결이 가능한 사회관계망 서비스가 국내에 들어오자 쇠퇴하기 시작했다.

싸이월드는 지난해 초 직원 29명이 지분을 인수하는 종업원 지주회사 형식으로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분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