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와 LG생명과학, 제약회사 중 경영실적 가장 돋보여  
▲ 허은철 녹십자 사장(왼쪽)과 정일재 LG생명과학 사장.

국내 제약회사들이 올해 3분기에 애초의 예상을 웃도는 경영실적을 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녹십자와 LG생명과학은 수출이 늘어나 경영실적이 크게 크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증시에 상장된 제약회사들이 3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5%, 19.5% 늘릴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제약회사들은 자체개발한 신약의 매출증가와 수출확대, 기술수출에 따른 로열티 수입 덕을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국내 주요 제약회사들의 영업이익은 당초 시장 예상치보다 6% 이상 상회할 것”이라며 “국내 실적이 상반기보다 늘고 있고 환율이 올라가 수출 환경도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녹십자와 LG생명과학은 수출환경 개선으로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녹십자는 독감백신과 혈액제제, 기타 백신을 수출하고 있고 LG생명과학은 의약품과 성형용 보충제인 필러, 바이오시밀러 기술 등을 수출하고 있다.

이승호 연구원은 녹십자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966억 원, 영업이익 53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0%, 영업이익은 2.8% 늘어난 수치다.

이 연구원은 “녹십자는 3분기 독감백신 매출 덕을 볼 것”이라며 “녹십자는 수출확대를 위해 혈액제제 수직계열화를 완성했고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수두백신 7500만 달러도 수주했다”고 호평했다.

이승호 연구원은 LG생명과학도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172억 원, 영업이익 74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33.4%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환율 상승으로 수출이 늘어나 LG생명과학은 실적개선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LG생명과학의 3분기 의약품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늘어난 976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LG생명과학의 필러 ‘이브아르’도 3분기에 수출이 89억 원에 이르고 일본 모치다에 수출한 바이오시밀러 기술료 25억 원도 3분기에 유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녹십자 주가는 이날 직전 거래일보다 1만1500원(6.17%) 오른 19만8천 원에 장을 마쳤다. LG생명과학의 주가도 6400원(11.57%) 오른 6만1700원에 거래를 끝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