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제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한국금융연수원장에 내정됐다.
5일 금융연수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등은 조만간 서면으로 총회를 열어 조 전 부원장을 금융연수원장으로 임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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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제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는 2일 회의를 열고 조 전 부원장의 취업심사 요청에 문제가 없다고 결정했다.
금융노조는 이번 인사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금융노조는 4일 성명을 통해 “후보 추천 위원회조차 없는 부실한 금융연수원장 선임 제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며 “부적격자 낙하산 인사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조 전 부원장은 금감원에 근무하던 2013년 4월 유동성 위기를 겪던 경남기업에 대출해 주도록 금융기관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5월29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기도 했다.
조 전 부원장은 1957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충주고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83년 증권감독원에 입사한 이후 한국은행을 거쳐 금융감독원에서 은행감독국, 총괄조정국, 외환업무실장, 일반은행서비스국장, 경영·기획 담당 부원장보를 역임했다.
조 전 부원장은 2009년 3월 일반은행서비스국장으로 승진한 이후 4년 만에 부원장에 임명되는 등 초고속 승진을 했다.
조 전 부원장은 영어와 독일어에 능통하며 독일 연방 정부가 운영하는 막스 연구소에서 근무했다. 금감원 독일주재원도 거쳐 국제 감각도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8년 외환업무실장 재직 당시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과 긴밀히 공조체제를 유지하며 글로벌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