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타격이 최악의 국면을 지난 뒤 소비활동 재개에 힘입어 점차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미국언론이 바라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6일 “물류와 항공, 호텔산업이 소폭 반등하는 한편 신규 창업도 늘어나고 있다”며 “미국경제가 느린 속도로 다시 생명을 얻고 있다는 징후”라고 보도했다.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미국 경제지표를 보면 4월에 이어 5월에도 경기 침체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와 비교해 6~7%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부 산업 분야 경제지표가 더 이상 악화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어 마침내 경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 다가왔다고 바라봤다.
4월14일 기준 미국 입출국심사를 통과한 사람 수는 8만7534명으로 지난해 같은 날보다 96% 줄었지만 5월24일 기준 통과자 수는 26만7451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5월24일과 비교해 87% 줄어든 수치지만 여행객 수가 점차 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물류트럭 운동량도 5월18일까지 4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특히 최근 들어 증가폭이 커졌다며 경제 회복의 또다른 증거가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경제 회복은 4월 말~5월 초부터 일부 주에서 경제활동을 부분적으로 재개하기 시작하며 소비 진작에 힘쓴 결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소비활동은 국내총생산 3분의2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며 “소비 증가가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경제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경제상황이 여전히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불확실성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미국 실업자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도 경제회복이 지연될 수 있는 원인으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카고대 경제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해 “미국경제 회복이 가파르게 진행될 지, 침체기가 장기화될 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소비와 부동산, 주식시장 등에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건강과 관련한 문제가 최대 변수”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