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명하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의 의혹에 관한 민주당의 대처를 싸잡아 비판했다.

안 대표는 25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신과 자신 편에 너무나 철저하고 엄격한 분이었다”며 “그분이 살아 계셨다면 지난해 조국 사태와 지금의 윤미향 사태를 놓고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며 일갈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노무현이라면 조국 윤미향 사태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일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그는 “최근 여당이 보여주고 있는 태도와 모습은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강조했던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노무현 정신을 강조하지만 자아성찰이 부족하다고 봤다.

안 대표는 “지금 여당은 노무현 없는 노무현시대를 이야기하지만 먼저 노무현 정신의 DNA가 있는지 묻고 싶다”며 “관용과 통합의 정신은 실종되고 남에게는 엄격하지만 스스로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객관적 진실에는 관심 없고 주관적 정의만 내세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177석, 사실상 180석의 거대 여당이 보여주고 있는 인식과 태도가 계속된다면 반칙과 특권이 일상화 돼 정의와 공정, 공동체의 건강성과 보편적 가치는 무너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한명숙 전 국무총리 재수사 주장과 관련해 안 대표는 “순수한 열정으로 대한민국을 바꾸려 했던 노무현 정신의 계승자를 자처한다면 이제 조국에서 벗어나고, 윤미향씨 문제도 조속히 바로잡아야 한다”며 “정치권력을 이용해 한명숙 전 총리 재판의 실체적 진실을 뒤집으려는 시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