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용 GS건설 사장이 GS이니마 매각을 중단했다.

임 사장은 파르나스호텔 매각 성공으로 GS건설의 새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수처리사업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임병용, GS건설 자회사 GS이니마 매각 중단한 까닭  
▲ 임병용 GS건설 사장.
2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자회사 GS이니마 매각을 중단했다. GS건설은 9월30일 “잠재인수대상과 매각조건 이견 등으로 매각진행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GS건설은 당분간 GS이니마 매각을 추진하지 않고 경영을 이어가기로 했다.

GS건설이 GS이니마 매각을 중단한 데는 최근 자금 사정이 나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GS건설은 8월31일 GS리테일에 파르나스호텔 매각을 끝내고 현금 7600억 원을 확보했다. 여기에 국내 주택사업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현금 흐름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또 GS이니마가 차츰 수주실적을 쌓아가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매각을 중단하도록 했다.

GS이니마는 지난해 3월 모로코 정수장 공사, 6월 튀니지 담수화플랜트, 8월 브라질 하수도 통합관리사업 등을 잇따라 수주했다. 올해는 멕시코에서 담수화플랜트를 착공했다.

GS이니마는 스페인 수처리기업으로 GS건설이 2011년 2억3100만 유로에 인수했다. 이니마는 세계 10위권의 수처리기업으로 미주지역과 유럽, 아프리카 등에서 사업을 벌여왔다.

GS건설은 이니마와 사업내용이나 사업지역이 겹치지 않아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니마의 실적은 신통치 않았다. 매출은 2012년 1억4400만 유로에서 2014년 1억570만 유로로 줄었고 순이익은 같은 기간 591만 유로에서 28만 유로로 감소했다.

결국 임병용 사장은 지난해 8월 이니마 매각을 결정했다. GS건설은 HSBC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해 GS이니마 매각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원화가치가 인수당시보다 떨어져 매각 때 환차손이 발생하는데다가 인수후보들이 제시하는 가격이 GS건설의 기대에 훨씬 못미쳐 그동안 매각이 이뤄지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