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동차시장 수요가 5월 이후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유럽시장의 빠른 회복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판매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유럽 자동차 수요 빠른 회복 가능성, 현대차 기아차도 판매회복 예상

▲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사옥.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일 “유럽 자동차시장은 5월 이후 점차 정상화할 것”이라며 “유럽 주요 국가들이 금융위기 때보다 상향된 보조금을 지원하면 5월 이후 급격한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내 주요 정부들은 자동차 수요 안정화를 위해 전기차(EV) 보조금 확대와 폐차 보조금 도입 등 경기부양책 발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은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소비 확대를 위해 9년 이상의 노후차량을 폐차하고 새 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2500유로(약 330만 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했다.

당시 독일 자동차 판매량은 월 평균 34% 늘어나는 등 폐차 인센티브 지원는 자동차 수요 회복에 크게 기여했다.

유럽 자동차시장은 5월 이후 점진적으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유럽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가 5월 들어 빠르게 둔화하면서 유럽 내 주요 자동차업체들도 공장을 다시 돌리고 판매망 영업을 재개하고 있다”며 “당장 5월 유럽의 자동차 수요 회복은 불가능하겠지만 점진적 개선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유럽 자동차시장 수요가 회복하면 판매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4월 유럽(유럽연합+유럽자유무역연합+영국)에서 1만8809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2019년 4월보다 79% 줄었지만 유럽 전체 판매 감소율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4월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29만2182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보다 78% 감소했다.

김 연구원은 “북미 및 유럽의 자동차 수요가 4월을 저점으로 점진적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이제는 5월 이후 수요 회복에 주목할 때”라며 “현대차와 기아차는 내수시장의 수익 기여가 높고 수익성 좋은 GV80 등의 판매가 늘고 있어 글로벌 경쟁업체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 실적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투자의견 ‘매수(BUY)’를 제시하며 목표주가로 각각 12만 원과 4만 원을 유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19일 각각 9만9100원, 3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