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겸 현대캐피탈 대표이사 부회장이 코로나19 세계적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해외진출에 계속해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20일 "정 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의 경제적 충격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 예상하면서도 글로벌 진출 확대의 야심을 꺾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겸 현대캐피탈 대표이사 부회장. |
정 부회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현대캐피탈은 앞으로 진출해야 할 곳이 많고 코로나19 사태에도 계획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 관련한 상황을 받아들이며 계속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주요국가에 진출할 계획을 세웠고 최근 현지 사업기반을 갖춘 독일 리스업체를 인수하며 해외진출에 더욱 힘을 실었다.
정 부회장은 앞으로 인도와 호주 등 시장에 추가로 진출할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며 현대캐피탈이 사업영역을 자동차금융과 소매금융 이외 분야로 확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정 부회장의 현대캐피탈 글로벌 진출 확장 노력이 걸림돌을 만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자동차금융시장이 부진을 겪으며 현대자동차그룹 전반의 상황이 불안해지고 있어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에도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현대캐피탈의 공격적 해외사업 확장 노력은 수익성과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데 긍정적이지만 재무 안정성을 악화시킬 수도 있는 만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캐피탈이 아직까지 코로나19 확산의 타격을 거의 받지 않았다며 하반기부터 시작될 더 큰 악영향에 본격적으로 대비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봤다.
다만 정 부회장은 "코로나19의 경제적 타격은 세계 각국 정부의 노력으로 천천히 나타나거나 강도가 예상보다 약해질 수 있다"며 "한국도 정부 금융지원 효과로 대출 연체율이 낮아지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정 부회장이 금융회사의 한계를 넘어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를 디지털기업으로 바꾸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대카드는 특히 사용자 카드결제 데이터를 빅데이터 형태로 분석해 외부 고객에게 마케팅 분석자료로 제공하는 등 데이터사업 분야를 키우는 데 힘쓰고 있다.
정 부회장은 "세계화시대에서 현대카드는 간편결제 등 서비스를 놓고 삼성전자 또는 애플에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기존의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