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복만 동원개발 회장이 수도권 주택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동원개발은 부산과 경상남도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코스닥 상장 건설사다.

장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주택사업에 경험이 많은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고 서울사무소도 열었는데 수도권 외곽인 천안지역에서부터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수도권 분양비중을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
 
동원개발 천안에 주택 시공권 확보, 장복만 부산경남에서 수도권 진출

▲ 장복만 동원개발 회장.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원개발은 두산건설이 자금난으로 반납하는 천안 성성 4지구 1468세대 주택사업의 시공권을 승계해 사실상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천안은 경기지역은 아니지만 서울과 지하철로 연결돼 있어 광역 수도권지역으로 평가된다. 이번 천안 성성 4지구 시공권 확보로 동원개발은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단일 단지로는 가장 큰 공사에 나서게 된다.

동원개발의 애초 2020년 주택 분양계획을 살펴보면 전체 분양계획 물량 4600세대 가운데 수도권은 인천의 영종국제도시 동원로얄듀크 한 곳밖에 없었다. 비중도 10%(420세대)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천안 성성 4지구에서 1468세대의 분양이 이뤄지면 동원개발의 수도권 분양비중이 40%대까지 높아지게 된다. 천안 성성 4지구 공사비도 2586억 원 규모로 2019년 동원개발의 전체 매출 6426억 원의 40%가 넘는 규모다.

동원개발은 이번 천안 성성 4지구 시공권 확보로 수도권 주택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게 된 셈이다.

장 회장은 2019년 6월 조평규 전 중국옌다그룹 수석부회장을 상임고문으로 영입해 수도권 주택시장 진출의 지휘봉을 맡겼다.

조 상임고문은 취임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동원개발은 서울 등 수도권사업 확대, 공유오피스 분야 진출, 신기술 기업 인수합병을 추진할 것"이라며 "베트남 등 동남아시장 개척, 중국 기업과 협력체계 구축 등을 통한 성장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고문은 옌다그룹에서 부총재·수석부회장 등으로 일하며 주택사업 분야 전문경영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동원개발은 조 고문의 영입과 함께 2019년 7월 서울 중구 명동에 서울사무소를 열며 수도권 주택시장 진출을 착실히 준비했다.

동원개발 관계자는 "장 회장은 서울사무소 개소식에 직접 참석할 정도로 수도권 주택시장 진출에 관심이 크다"며 "조 고문 역시 부산 본사가 아닌 서울사무소에서 수도권 사업을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동원개발은 1975년 설립 이후 부산과 경남 울산 지역에서 사업기반을 닦으며 지금껏 7만 세대가 넘는 주택을 공급했다. 2019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37위에 오른 중견 건설사로 최근 몇 년간 수도권 주택시장 진출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장 회장은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지하철 노선 등을 잘 활용해 주택을 지으면 수도권 주택시장에 입지를 확보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수도권 주택시장 진출을 통해 장기적으로 시공능력평가 1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로 내걸었다. 

동원개발은 건설공제조합에서 시행한 신용평가에서도 2016년에서 2019년까지 4년 연속 AAA등급 받아 재무구조가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