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허씨 4세들의 지분확보 경쟁  
 

GS그룹의 장손인 허준홍 GS칼텍스 상무가 GS그룹의 지주사인 GS의 주식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 GS그룹의 4세 경영권 승계에 대비한 지분확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GS그룹에 따르면 허준홍 상무는 지난달 24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GS 주식 7만2232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금액으로 치면 34억5천만 원 가량이다. 이로써 허 상무의 GS 지분율은 1.49%에서 1.56%로 늘어났다.

허 상무는 매년 GS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허 상무는 지난해 4월에도 GS 주식 25만 주를 매입해 지분율을 1.22%에서 1.49%로 올렸다.

허 상무는 또 부친인 허남각 회장이 경영하는 삼양통상 주식도 대거 사들였다. 허 상무는 지난달 3일 삼양통상 주식 5500주를 매입했다. 주식 매입자금은 4억4521만 원이다. 이를 통해 삼양통상 보유지분을 20%로 늘렸다. 이로써 허 상무는 부친인 허 회장과 똑같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허 상무는 지난해 4월부터 꾸준히 삼양통신 주식을 사들여왔다.

허 상무는 GS그룹 허씨 일가의 장손으로 4세경영의 선두주자로 꼽혀왔다. 허 상무의 GS 지분율은 육촌을 포함해도 가장 높다. 그는 2006년 GS칼텍스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GS의 지분은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아들인 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 허 상무가 GS의 주식을 매입해 허 부사장을 앞지르게 됐다.

GS는 GS그룹의 지주회사로 GS에너지(100%)와 GSEPS(70%), GS글로벌(54.6%), GS리테일(65.8%)등 핵심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다. 이중 GS가 100% 지분을 보유한 GS에너지는 그룹에서 가장 덩치가 큰 GS칼텍스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허씨 일가의 GS지분은 잘게 쪼개져 있다. GS 지분을 보유한 허씨 일가가 49명에 이를 정도다. 심지어 그룹 총수이자 지주사의 최대주주인 허창수 회장의 지분율도 4.7%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허창수 회장은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상무에게 GS의 지분을 크게 물려주기도 힘들다. 허 회장이 재임하는 동안 지주사의 최대주주라는 상징적 위치를 포기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허윤홍 상무의 지분율은 3년 넘게 변동이 없다. 그는 현재 GS의 지분 0.43%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허준홍 상무 외 2명의 4세 경영인이 허윤홍 상무보다 GS주식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 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1.40%)과 허철홍 GS과장(1.34%)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허준홍 상무는 지주회사에 대한 지분율이 높을 뿐 아니라 장손으로서 집안 내 위상도 허윤홍 상무보다 높다”고 말했다. 앞으로 4세 후계경쟁이 있을 경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GS그룹 관계자는 “아직 허 회장이 건재하기 때문에 4세경영을 논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면서 “허 상무의 지분매입은 개인적 일이기 때문에 어떤 목적과 의도가 있는지 알기 어렵다”고 전했다.
 


  GS그룹 허씨 4세들의 지분확보 경쟁  
▲ 허윤홍 GS건설 상무(왼쪽), 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