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이 기존 주력인 주택사업 매출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건설 및 운영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하고 인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14일 한양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동북아시아 LNG 허브 터미널'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인정해 우선 LNG 저장시설 1기의 공사계획을 승인해 나머지 사업 진행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양은 13일 전라남도, 지역난방공사, 동서발전, 중부발전, 남동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등과 함께 총 1조3천억 원을 들여 전라남도 여수 묘도에 '동북아시아 LNG 허브 터미널' 건설하는 내용의 투자협약식을 열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양은 2024년까지 묘도 일대 65만㎡ 면적에 LNG저장시설 20만 킬로리터(㎘) 용량 4기와 기화송출설비, 최대 12만7천 톤 규모의 선박 접안시설을 조성하고 운영한다.
고객사가 될 지역난방공사와 남동발전 등 5개 발전 자회사들이 함께 참여해 사업성이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진행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어떻게 역할을 나눌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양은 바이오매스 건립 및 운영사업에도 발을 들였다.
한양은 한국수력원자력과 전라남도 광양시 황금산업단지 안에 사업비 6820억원을 들여 국내 최대 규모인 220MW급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광양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2020년 말에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양 바이오매스 발전소 관계자는 "건설기간에 33만개 일자리 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은 태양광발전소 건립과 운영사업에서는 투자 결실을 거두는 단계에 들어섰다.
한양은 전라남도 해남군 솔라시도 기업도시에 사업비 3440억 원의 태양광 발전소를 3월31일 준공했다.
한양 관계자는 "이미 상업운전이 시작돼 전력을 판매하고 있다"며 "2분기에는 태양광발전소 관련 실적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태양광 발전소는 발전설비 용량 98MW, 에너지저장장치(ESS) 용량 268MWh로 국내 최대 규모다.
이런 한양의 신재생에너지사업 강화 기조는 한양이 속한 보성그룹 인사에서도 확인된다.
보성그룹은 2019년 12월 김한기 보성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을 한양의 대표이사로 내정해 에너지산업 강화에 전략에 힘을 실었다.
김 부회장은 대림산업에서 석유화학, 플랜트, 에너지 사업 총괄 대표이사 사장을 지내는 등 에너지사업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된다.
한양은 한국전력공사에서 강현재 계통계획처장을 영입해 신재생에너지사업본부 본부장 자리에 앉혀 신재생에너지사업부의 조직기반을 다진다는 구상을 세웠다.
신재생에너지사업 관련 실무인력도 지속해서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한양이 신재생에너지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국내 주택시장 축소기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한양은 2019년 주택부문 매출은 4554억 원으로 2018년 6890억 원보다 33.9%나 줄었다.
한양 다른 관계자는 "도급 시공만 맡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및 발전시설을 직접 운영해 수익 창출을 도모할 것"이라며 "에너지사업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