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미국경제 회복이 완만한 속도로 나타나거나 2차 감염 확산에 따라 다시 침체기를 겪을 수 있다고 외국언론이 전망했다.
미국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그래프가 급격한 하락 뒤 완만한 반등을 나타내는 '나이키 로고' 모양이나 두 차례의 침체기를 겪는 'W자' 모양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 'W'와 '나이키 로고' 모양 경제회복 그래프. <연합뉴스> |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 "다수의 정책 전문가와 기업 경영진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상황 악화가 빠르게 정상화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보도했다.
국내총생산을 세로축, 시간을 가로축으로 두고 시간 변화에 따른 경제상황을 나타내는 그래프가 'V' 형태가 아닌 나이키 로고 모양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나이키 로고 그래프는 큰 폭의 국내총생산 감소 뒤 고통스럽고 오랜 회복기간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내년이나 그 이후까지 경제 정상화가 어려울 수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 실업률 증가와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이 중장기적으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경제 회복을 기대하려면 수년의 시간을 두고 봐야 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된 뒤 빠른 속도로 상황이 나아지는 'U'자 모양 그래프가 나타날 수도 있지만 W 형태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회적 거리두기조치를 너무 일찍 해제해 2차 감염 확산이 나타난다면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다 다시 침체기에 빠지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포천은 "W 모양 그래프는 경제가 회복하기 전 두 차례의 침체기가 찾아온다는 의미"라며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기 전 경제활동을 재개하면 감염이 충분히 다시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경제 그래프가 실제로 W 형태를 보이게 된다면 리스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정부와 의회가 이미 3조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금융지원 대책을 내놓았는데 경기침체가 다시 본격화되면 대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포천은 "두 차례의 경기침체가 발생한다면 일반 소비자와 사업자의 우려는 매우 커질 것"이라며 "경제 회복에 회의감이 확산되며 소비 침체를 이끌어 회복속도가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시장 조사기관 퓨리서치는 포천을 통해 68%의 응답자가 미국 정부의 너무 이른 사회적 거리두기조치 해제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내놓았다.
포천은 한국이 코로나19 확진자 감소로 사회적 거리두기조치를 완화하자마자 다시 감염이 확산된 점을 예로 들어 미국도 경제활동 재개를 조심스럽게 결정해야 할 것이라는 시각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