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커뮤니케이션즈가 우여곡절 끝에 SK텔레콤 품에 안겼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SK텔레콤의 지원을 받아 장기간 사업부진을 털고 기사회생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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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윤택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
25일 업계에 따르면 SK커뮤니케이션즈가 SK텔레콤에 인수되기로 결정되면서 향후 사업전망을 놓고 여러 의견이 나온다.
SK텔레콤은 플랫폼 사업자로서 역량을 키우는 과정에서 SK커뮤니케이션즈가 보유한 ‘3C 역량’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3C란 콘텐츠와 커뮤니티, 커머스를 지칭하는 것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포털 사이트 ‘네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인 ‘싸이메라’ 등을 뜻한다.
SK텔레콤은 SK플래닛과 SK브로드밴드에 이어 SK커뮤니케이션즈까지 자회사로 품게 됐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이 사업조직을 곧 개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SK플래닛과 SK커뮤니케이션즈가 사업영역에서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두 회사가 합병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어떻게 낼지는 앞으로 더 생각해봐야 하는 부분”이라며 “아직까지 정해진 계획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SK그룹 차원에서 SK커뮤니케이션즈에 대해 지원을 강화해 회생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현재 그룹 안 위치가 ‘계륵’과 같은 상황이지만 다시 계열사로 품기로 결정한 만큼 부진을 떨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메라’ 앱과 포털 사이트 ‘네이트’라는 콘텐츠 무기가 있다”며 “성과가 나지 않는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고 가능성이 보이는 사업 위주로 역량을 모은다면 지금보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올해 2분기까지 15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SK커뮤니케이션즈가 장기화한 부진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포털 사이트인 ‘네이트’의 경우 커뮤니티인 ‘네이트 판’을 중심으로 아직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수익성에 의문부호가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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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커뮤니케이션즈의 대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싸이메라. |
2000년 대 초중반 SK커뮤니케이션즈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미니홈피 ‘싸이월드’는 부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최근 분사하기도 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모바일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자체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싸이메라'가 글로벌 이용자 2억 명을 확보하며 모바일 사업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런 전략으로 SK커뮤니케이션즈가 단기간에 부진을 떨쳐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모바일 앱 시장의 경쟁이 이미 치열해진 데다 간편결제와 배달앱 등 최근 각광받고 있는 O2O(Online to Off-Line)의 사업은 대부분 SK플래닛이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SK텔레콤이라는 새 주인을 찾은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짧은 시간에 SK커뮤니케이션즈가 부진을 털어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25일 SK커뮤니케이션즈의 주가는 SK텔레콤에 인수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급등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이날 전일보다 2210원(29.99%) 오른 958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SK커뮤니케이션즈 인수에 실패한 IHQ주가는 전일보다 145원(5.56%) 내린 2465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