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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은 AOA의 설현을 광고모델로 기용해 대대적 홍보를 하고 있다. |
SK텔레콤이 단독으로 내놓은 중저가 스마트폰 루나가 초반흥행에 성공했다.
루나는 애플 부품회사인 대만 폭스콘이 만든 스마트폰이다. SK텔레콤은 중저가 스마트폰 루나의 흥행에 온힘을 쏟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4일 “TG앤컴퍼니와 협력해 출시한 스마트폰 루나의 1차 수입물량 3만 대가 다 팔린 것으로 파악된다”며 “추가물량을 곧 수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나는 TG앤컴퍼니가 SK텔레콤 전용모델로 출시한 중저가 스마트폰이다.
TG앤컴퍼니가 기획을 맡고 생산은 대만 폭스콘이 담당했다.
SK텔레콤은 루나의 흥행을 위해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인기걸그룹인 AOA의 설현을 모델로 섭외하고 루나를 ‘설현폰’으로 홍보했다.
루나는 하루에 2천 대가 넘게 팔리는 등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국내 휴대폰기종별 주간판매 순위에서 삼성 갤럭시노트5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루나는 성능과 디자인, 가격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루나는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와 2.5GHz 쿼드코어 모바일프로세서, 3GB 램(RAM)등 갤럭시S5와 비슷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가벼운 알루미늄 재질로 만들어졌고 아이폰6플러스와 디자인이 유사하다.
루나의 출고가는 44만9900원으로 아이폰6플러스나 갤럭시노트4의 반값이다.
SK텔레콤이 루나 흥행에 이례적으로 힘을 쏟고 있는 데 대해 SK텔레콤이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와 함께 스마트폰 확보에서 삼성전자의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시행 이후 보급형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자료에 따르면 40만원 미만의 스마트폰 판매비중은 지난해 8월 14.1%에서 올해 8월 28.1%로 늘어났다.
그러나 팬택이 법정관리에 들어가 스마트폰 공급을 못하면서 SK텔레콤은 중저가 스마트폰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팬택이라는 존재가 사라지면서 스마트폰을 확보하는 데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SK텔레콤으로서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스마트폰 확보에 협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루나 흥행에 주력한 데는 루나를 생산하는 폭스콘과 특별한 관계도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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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일 궈타이밍 홍하이그룹 회장을 찾아가 사업협력을 논의했다. |
최태원 회장과 폭스콘을 거느린 궈타이밍 홍하이그룹 회장은 각별한 사이다. 최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뒤 궈타이밍 회장을 만나 사업협력 확대를 논의할 정도다.
최 회장은 지난해 7월 SKC&C 지분 4.9%를 궈타이밍 회장에게 팔아 현금을 마련했다. 궈타이밍 회장은 지난해 9월 수감생활 중인 최 회장을 면회했다.
폭스콘은 애플의 부품협력사이지만 그동안 끊임없이 독자적 스마트폰 생산을 추진해 왔다.
폭스콘은 2013년 인포커스와 비지오 등 독자 스마트폰 브랜드를 만들고 자체개발한 모델을 출시했다. 루나는 인포커스 M812 모델을 국내사정에 맞게 부분수정한 스마트폰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폭스콘이 루나를 통해 독자적 스마트폰 생산 확대 가능성을 타진하고 SK텔레콤은 폭스콘의 이런 시도에 협력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