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타항공 소속 조종사들과 아시아나KO 노동자들이 6일 국회 정론관에서 항공산업 정리해고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합뉴스> |
이스타항공 소속 조종사들과 아시아나항공의 지상조업 하청업체 아시아나KO 노동자들이 코로나19로 진행되고 있는 정리해고 방침을 철회할 것을 회사에 요구했다.
이스타항공 소속 조종사들과 아시아나KO 노동자들은 6일 국회 정론관에서 항공산업 정리해고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움으로 항공산업에서 진행하고 있는 정리해고로 노동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을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형 집행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밤잠을 설치며 정리해고 명단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며 “넘을 길이 많지만 하나하나 풀어 가면 모두 상생할 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는 제주항공을 향해서도 고용유지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위원장은 “회사와 고용문제와 관련해 협상을 하고 있지만 인수기업인 제주항공의 의지가 더 중요하다”며 “상대적으로 높은 조종사의 임금을 낮춰서라도 모든 노동자의 정리해고를 막고 싶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4월6일 직원 1600명 가운데 350명을 구조조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후 구조조정과 관련해 노사협의회가 열리고 있지만 인력감축을 주장하는 회사측과 구조조정을 중단해달라는 노동자측의 견해가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아시아나항공 지상조업 하청업체인 아시아나KO 노동자들도 참석해 의견을 내놓았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자회사인 아시아나KO는 무기한 무급휴직 동의서에 서명하지 않은 노동자를 해고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남 아시아나KO지부장은 “성수기에는 밥 먹을 시간도 주지 않고 기내 청소를 시키던 회사가 이제는 필요 없으니 집에 가라고 한다”며 “회사측에서 5월11일자로 정리해고를 단행할 것이니 공항 출입증을 반납하라는 통지를 했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고용노동부가 항공기 취급사업을 특별고용업종으로 지정하며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한다는 대책을 발표했는데도 아시아나KO는 지원금 신청 자체를 외면하고 있다”며 “코로나19를 기회삼아 노동자를 정리해고하려는 기업에 근로감독을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