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모바일 간편결제 경쟁에 뛰어든다.
그러나 현대백화점은 간편결제가 가능한 카드를 현대백화점 카드로 제한해 활용면에서 롯데그룹이나 신세계그룹의 간편결제 서비스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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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
현대백화점그룹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H월렛’을 9월 안에 시작하기 위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H월렛은 전국 15개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울렛 가산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등 현대백화점의 계열사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H월렛은 테스트를 거친 뒤 9월30일경 출시할 것”이라며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페이 서비스와 달리 기존의 현대백화점 카드만 연동될 것이라 성격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다.
고객은 H월렛 앱을 내려받으면 마일리지 적립, 할인쿠폰 적용 등 기존 현대백화점 카드의 기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H월렛 앱을 실행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을 결제패드에 대는 것만으로도 결제가 이뤄진다.
현대백화점은 고객이 영수증을 보여주지 않아도 자동으로 주차요금이 정산되도록 하는 ‘고객 편의 서비스’도 추가한다.
현대백화점이 H월렛 출시를 서두르는 데는 경쟁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페이전쟁'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그룹 계열사에서 모두 사용가능한 ‘엘페이’를 9월 말 공개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7월에 유통업계 최초로 ‘SSG페이’를 출시한 지 한달 만에 가입자 5만 명을 모았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 등 일부 계열사에서 ‘SSG페이’를 쓸 수 있도록 했다.
반면 현대백화점 ‘H월렛’은 현대백화점 카드를 통해서만 결제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카드는 오로지 현대백화점 매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특화카드로 계열사인 현대홈쇼핑 등에서도 사용이 불가하다.
백화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은 H월렛을 통해 모바일결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보다는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