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으로 위축된 선박 발주시장이 다시 열리면 현대미포조선이 최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코로나19가 글로벌 확산세를 보이기 전까지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과 LPG(액화석유가스)운반선은 선박 발주 논의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됐다”며 “코로나19가 끝나 경제활동이 재개된다면 현대미포조선의 수주 모멘텀이 가장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
석유화학제품운반선과 LPG운반선은 모두 현대미포조선이 주로 건조하는 선박들이다.
특히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은 현대미포조선을 대표하는 선박 종류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들어 1분기 말 기준으로 선박 14척을 수주했는데 모두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이다.
최근 육상의 원유 저장고가 포화상태(탱크톱)에 가까워지고 있어 부유식 저장고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뿐만 아니라 석유화학제품운반선까지 투입될 정도로 선박 수요가 많다.
최 연구원은 선박 발주시장이 다시 열리면 현대미포조선이 2월까지 선박 발주처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진행해 온 계약 논의들을 빠르게 수주로 연결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배세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끝난 뒤 LPG운반선 발주가 늘어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LPG운반선의 인도비율(선박 인도량을 선복량으로 나눈 수치)은 3% 미만으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배 연구원은 “글로벌 LPG 수요와 상관없이 LPG운반선의 발주상황은 개선될 것”이라며 “수요 개선이 뒤따른다면 LPG운반선의 대규모 발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