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갤럭시Z플립 사진. <삼성전자> |
밀레니얼세대들은 스마트폰도 직접 꾸미기를 좋아한다.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폰꾸(스마트폰 꾸미기)’ 현상은 점차 다른 기기, 다른 제조사로도 퍼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1일부터 6월30일까지 삼성디지털플라자 홍대점과 갤러리아광교점에서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플러스의 색상을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는 ‘믹스앤매치(Mix&Match) 행사를 진행한다.
소품 하나에도 개성을 포기하지 않는 밀레니얼세대들이 스마트폰, 무선이어폰 등을 직접 꾸미는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문화를 반영한 행사다.
행사에서 블랙, 화이트, 레드, 블루, 핑크의 5가지 색상을 자유롭게 조합해 갤럭시버즈플러스를 구매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행사기간에 제품을 구매한 모든 소비자에게 전용 투명케이스와 열쇠고리(키링), 스티커 등 제품을 꾸미는 데 쓸 수 있는 악세사리도 증정한다.
김온유 삼성전자 한국총괄 프로는 “나만의 개성을 마음껏 표현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개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세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런 전략은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에서 효과를 나타냈는데 다른 기기까지 확대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갤럭시Z플립은 기획단계부터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패션소품으로서 역할이 고려됐다.
김차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기획팀 프로는 “기존 스마트폰은 전면이 디스플레이로 꽉 차 있어 꾸밀 수 있는 요소가 제한적이었다”면서 “갤럭시Z플립은 들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멋을 주는 강렬한 포인트가 되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런 기획의도는 적중했다. 나만의 감성과 개성을 담은 갤럭시Z플립 꾸미기 바람이 불면서 포털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스티커, 열쇠고리, 전용케이스 등을 폭넓게 활용한 다양한 모습의 갤럭시Z플립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4월29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갤럭시Z플립은 세련되고 컴팩트한 디자인과 사용자경험(UX)으로 밀레니얼세대와 여성고객으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Z플립의 인기는 삼성전자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된 데에는 갤럭시Z플립 판매 호조에 따른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ASP) 상승이 뒷받침됐다.
갤럭시Z플립이 불러온 스마트폰 꾸미기 바람은 점차 확산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KT는 7일 출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A51 5G를 사전예약하는 고객에게 스마트폰 꾸미기 케이스를 증정하고 스마트폰 꾸미기 콘테스트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다른 제조사들도 출시 전부터 디자인 요소로 주목을 받는 신제품 스마트폰들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꾸미기 열풍에 가세할지 주목된다. 이들은 고가의 갤럭시Z플립과 달리 중저가로 나와 밀레니얼세대에게 더욱 접근성이 높아졌다.
LG전자의 벨벳은 물방울 형태의 카메라, 단면을 타원형으로 만든 3D 아크 디자인, 두 가지 색상이 조화를 이룬 일루전 선셋 색상 등 차별화한 디자인 요소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SE는 돌아온 전면 홈버튼, 싱글카메라로 단순해진 뒷면 디자인 등이 스마트폰 꾸미기를 원하는 밀레니얼세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