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4분기 ‘어닝쇼크’ 여파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를 두고 상반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 1분기 영업실적 예상치도 엇갈리고 있다.

지난 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8조3천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영업이익 잠정치가 외국계증권사들이 전망한 8조원 중반대마저 밑돌면서 어닝쇼크는 현실화됐다.


  삼성전자, 그렇다면 1분기 실적은?  
▲ 지난 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8조3천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어닝쇼크'가 현실화 됐다. 이후 주가는 줄곧 하락곡선을 그려왔다.

어닝쇼크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보는 시각에는 스마트폰 수익성 정체 가능성이 크게 영향을 끼쳤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인 스마트폰 출하가 정체되고 하이엔드 스마트폰 비중이 줄어든 부분이 가장 큰 우려"라고 밝혔다. 갤럭시 기어 등 신제품이 실적부진을 겪으면서 삼성전자가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다면 주가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어닝쇼크의 원인이 영업외적인 요소에 있는 만큼 그 후유증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에 주가하락이 선반영 됐다는 것이다. 지난 4분기 삼성전자는 특별상여금 약 8천억원, 연구개발비 약 2천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영업실적 잠정치 발표 전 대다수 국내증권사들은 일회성 비용분을 고려하지 못해 영업실적을 최대 1조원 이상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증권사들이 8조원 중반대의 전망치를 내놓자 국내 증권사들이 뒤따라 예상치를 낮췄고, 어닝쇼크에 대한 시장의 우려감이 커지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했다는 분석이 있다.


올 1분기 영업실적 예상치를 놓고도 엇갈린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성장성이 안 보인다는 것이 외국계 증권사와 외국인 투자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4분기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다면 실질적인 영업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엔화약세와 원화강세가 지속되는 것도 삼성전자에게 장애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 측은 올 1분기 영업실적 호조 가능성을 강조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연말 인위적 판매 확대보다 시장 재고를 줄이는 정책을 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물량확대를 위한 가격할인은 영국에서 갤럭시노트3를 사면 갤럭시기어를 끼워주는 정도가 전부였다"면서 “대대적 물량 밀어내기 전략을 폈다면 4분기 실적은 좋아졌겠지만 올해 초에 그 후유증을 앓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새해 첫날 5% 가까이 급락하면서 출발했으며, 4분기 잠정 영업실적을 발표한 7일 이후 줄곧 하락곡선을 그려왔다. 지난해 말 137만원을 넘어서던 주가는 전일 127만원선까지 떨어졌다. 10일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할 것으로 보였으나 어제보다 더 떨어진 127만2천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일단 방향은 하락 쪽으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