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1분기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다.
그러나 2분기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1분기보다 실적 눈높이가 낮아졌다.
삼성전기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2245억 원, 영업이익 1646억 원을 냈다고 28일 발표했다.
2019년 4분기보다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19% 증가했다. 갤럭시S20 등에 고부가 카메라모듈 공급을 확대했고 PC 및 산업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판매가 늘어 이전 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됐다.
그러나 2019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2% 감소했다. 적층세라믹콘덴서 평균 판매가격(ASP)이 하락해 수익성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부문별 매출을 보면 컴포넌트부문이 8756억 원, 모듈부문이 9832억 원, 기판부문이 3837억 원을 냈다. 2019년 1분기보다 각각 2%, 4%, 37% 증가했다.
컴포넌트부문은 고용량 제품과 서버 등 산업용 적층세라믹콘덴서 판매가 늘었다.
2분기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스마트폰과 전장용 제품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PC와 서버용 제품의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시장의 수급상황을 고려해 공장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모듈부문은 고사양 멀티카메라모듈과 와이파이 통신모듈 공급이 늘어났다. 2분기에는 코로나19와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중국 고객에게 폴디드줌 등 고성능 카메라모듈 판매를 늘려 매출을 만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판부문은 올레드(OLED)용 회로기판(RF-PCB) 공급이 감소했지만 PC CPU와 5G 안테나용 패키지 기판의 매출이 증가했다. 2분기에도 PC 패키지 기판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돼 삼성전기는 5G, 박판 CPU등 고부가 패키지 기판 판매를 확대한다.
삼성전기는 “2분기 코로나19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해 1분기보다 매출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시장 대응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