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임직원들이 회사의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에 따른 우리사주 신청 마감일을 앞두고 고민에 빠져있다.
직원 1명당 연봉에 가까운 증자물량을 소화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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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
22일 미래에셋증권 임직원의 말을 종합하면 미래에셋증권이 2조2067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가운데 14%인 1689억 원을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하고 25일 신청마감을 앞두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전체 직원 숫자는 1700명 안팎이다. 단순히 계산해 1인당 약 1억 원씩 증자 물량을 받아야 하는 셈이다.
증자참여는 임직원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해 결정하면 된다. 하지만 아무래도 부담을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미래에셋증권의 한 직원은 “한사람 당 1억 원 정도 유상증자에 참여해야 하는데 시중은행을 통해 대출을 받을 수는 있지만 샐러리맨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우리사주 신청에 부담을 느끼는 직원들도 있지만 이번 유상증자를 기회로 생각하는 직원들도 많다”며 “회사에서 강제로 일(유상증자)을 추진하지 않고 개개인의 자율에 맡길 뿐”이라고 말했다.
우리사주 청약률이 공모흥행을 결정하는 척도가 된다는 점 때문에 직원들에게 우리사주 청약을 권하는 분위기가 있어 거절하는 것도 쉽지 않다.
우리사주 신청마감을 사흘 앞둔 22일 현재 청약 사전 수요조사를 한 결과 107%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선거에서 출구조사와 유사한 것으로 실제 청약률은 이보다 높을 수도 있고 낮을 수도 있다.
회사는 직원들이 우리사주 신청을 위해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경우 1년 이자비용을 대주기로 했다. 가능한 한 우리사주 신청에 동참하라는 신호로 풀이된다.
유상증자를 하면서 주주들에게 15%의 할인율을 적용한 것에 대해 다소 낮은 수준이 아니냐는 말들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22일 3만8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9일 3만9천 원에서 불과 10여일 만에 20.89%나 빠진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