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지속적으로 매입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삼성전자가 주주들의 이익환원 요구에 배당을 늘리기보다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법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지배력를 확대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자사주를 활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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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현대증권은 21일 삼성전자가 이르면 4분기부터 2016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주주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자사주를 매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본질적인 가치보다 더 떨어진 상태”라며 “이는 삼성전자의 수익 가치에 대한 의구심보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이 일반주주들의 몫이 아닐 수 있다는 불만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 경영진도 주주들의 이익환원에 대한 불만을 잘 인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배당을 상향하기보다 자사주 매입을 확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7월30일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중간배당을 기존 500원에서 1천 원으로 올렸다. 그러나 이는 미흡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받았다. 그렇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특별배당도 지급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는 2014년 말 기준으로 사내유보금이 170조 원 수준에 이른다. 삼성전자의 사내유보금은 2008년 55조 원에서 7년 동안 100조 원 넘게 증가했다.
특히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자사주를 활용할 수 있어 자사주 매입을 더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고 현대증권은 분석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주력인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삼성전자를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인적 분할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이라고 증권가에서 유력하게 나온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지주회사를 통합 삼성물산과 합병하거나 이 부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삼성SDS와 합병해 삼성전자 사업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분할될 때 자사주를 지주회사로 이관하면 이 부회장은 자연스럽게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향후 삼성전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배 구조의 변화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