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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A3: 스틸얼라이브' 흥행, 권영식 '착한 과금' 실험에 시선 몰려

임재후 기자 im@businesspost.co.kr 2020-04-20 16: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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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식 넷마블 대표가 ‘A3: 스틸얼라이브’로 모바일 대규모 다중사용자 역할수행게임(MMORPG)들이 게임 이용자들에게 과금을 지나치게 유도한다고 비판받는 데 해법을 제시할까?

A3: 스틸얼라이브는 구글플레이 매출순위에서 상위권 자리를 유지하며 ‘착한 과금’의 성공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어 게임업계에 고민거리를, 게임 이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넷마블 'A3: 스틸얼라이브' 흥행,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29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영식</a> '착한 과금' 실험에 시선 몰려
권영식 넷마블 대표.

20일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A3: 스틸얼라이브를 할 때 과금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게임 속 상품을 사지 않거나 소규모 비용만 지불해도 게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넷마블은 A3: 스틸얼라이브를 내놓으면서 대규모 다중사용자 역할수행게임과 배틀로얄 장르를 섞었다는 특징을 내세웠는데 배틀로얄로 얻는 보상을 대규모 다중사용자 역할수행게임 쪽 캐릭터를 키우는 데 활용할 수 있어 과금할 유인이 비교적 적다.

가령 엔씨소프트는 대규모 다중사용자 역할수행게임에서 확률적 요소를 극대화하고 게임을 진행하는 데 대규모로 과금을 하지 않으면 다른 이용자들보다 뒤처지도록 구조를 짜 ‘리니지2M’과 ‘리니지M’으로 매출순위 1, 2위를 굳건하게 지키는 반면 넷마블은 다른 방향으로 매출 올리기를 시도하는 셈이다.

넷마블이 이렇게 ‘착한’ 과금체계로 게임을 운영하는데도 A3: 스틸얼라이브는 출시 한 달이 지나도록 매출순위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A3: 스틸얼라이브는 이날 구글플레이에서 매출순위가 7위로 집계됐다.

넷마블이 과금 유도를 줄인 데는 현실적 이유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지식재산과 달리 A3: 스틸얼라이브는 이용자들의 충성도가 아직 높지 않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에 과금 요소를 늘려도 리니지를 추억으로 간직한 이용자들이 게임을 계속해서 이용하지만 넷마블은 이용자들이 이탈할 요인을 적용하는 위험을 감수하기가 어려운 셈이다.

A3: 스틸얼라이브는 외부에서 개발한 게임을 배급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 지식재산으로 내부에서 개발한 게임인 만큼 장기적으로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과금체계에 무게를 두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권 대표가 A3: 스틸얼라이브를 ‘이용자 친화적’ 과금체계로 내놓은 데는 더 큰 배경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권 대표는 넷마블을 글로벌 게임회사로 이끄는 데 집중하고 있다. A3: 스틸얼라이브도 게임 틀은 그대로 두고 세계 각지에서 서버만 따로 운영하는 ‘원빌드’ 방식으로 해외 게임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글로벌시장을 공략하려는 만큼 해외 게임 이용자들의 과금 문화에 게임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클래시 오브 클랜’이나 ‘캔디크러쉬사가’, ‘포켓몬 고’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게임들을 살펴보면 한국의 대규모 다중사용자 역할수행게임들과 달리 과금이 선택적이라는 성격이 강하다. 

넷마블이 대규모 다중사용자 역할수행게임에 융합할 장르로 배틀로얄을 꼽은 점도 글로벌시장을 염두에 뒀다. ‘포트나이트’와 ‘배틀그라운드’ 등 배틀로얄게임들이 세계적으로 흥행한 사실을 참고한 것이다.

권 대표는 1월 A3: 스틸얼라이브를 공개하는 행사에서 “한국과 글로벌시장에서 각각 인기를 끄는 대규모 다중사용자 역할수행게임과 배틀로얄을 접목한 융합장르로 넷마블이 게임시장에 새롭게 도전하고자 한다”며 “한국 개발사가 잘 만드는 역할수행게임으로 글로벌시장에서 개척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착한 과금을 고민하는 데는 과금을 과도하게 유도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려는 노력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넥슨, 엔씨소프트 등과 마찬가지로 게임이용자들에게 과금을 지나치게 유도한다는 점 때문에 ‘돈마블’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넷마블이 글로벌 게임회사로 성장하는 데 이런 인식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만큼 게임 운영을 기존보다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파악된다.

넷마블은 지난해 ‘킹오브파이터 올스타’와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 ‘쿵야 캐치마인드’ 등을 내놓을 때부터 과금 유도와 관련한 비판을 피해가려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넷마블은 3월3일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를 글로벌시장에 출시했다. 이 게임은 4월 들어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순위 6위, 프랑스와 대만, 홍콩 등에서 1위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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