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이 올해 들어 급증하고 있다.
보험사는 저금리 시대에 수익성을 높이려고 대출사업을 강화하고 덜 까다로운 대출조건으로 대출을 늘려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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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말 기준 LTV(주택담보인정비율) 60%를 초과하는 대출액이 112조5천억 원에 이른다. <뉴시스> |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으로 국내 보험업계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32조7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업계 주택담보대출은 올해 상반기에만 2조8천억 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대출 증가액 1조3천억 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올해 1분기에 이사 비수기인데도 주택담보대출이 1조7천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대출 증가액보다 3배 이상 늘었다.
보험사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증가세가 주춤했다. 정부가 지난해 8월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과 부채상환비율이 완화하면서 보험사 대출 이용 고객들이 은행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험사들은 저금리가 지속돼 자산 운용처를 찾지 못하자 수익성 확보를 위해 대출사업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보험사들은 은행과 금리가 비슷하지만 소득심사를 강하게 하고 있지 않다. 또 일부 보험사들은 중도상환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거나 보험을 가입하는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업의 위험성 대비 수익률을 봤을 때는 대출이 가장 좋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하지만 소득 증명을 꼼꼼하게 하지 않으면 부실위험이 높기 때문에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