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에 따라 위기대응체제를 가동하고 현황파악과 대응방안 마련에 힘쓰고 있다.
국민연금 최고 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는 17일 2020년도 제4차 회의를 열어 '국민연금기금의 코로나19 위기대응 현황'과 '2021∼2025년 중기자산배분(안) 수립 추진현황'을 보고받았다.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7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0년도 제4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기금운용위원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에게 "단기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기존 원칙 아래 주식시장 안정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와 기금운용본부는 2월28일부터 위기대응특별팀(TF)을 꾸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박 장관은 "최근 코로나19로 기금운용 여건이 어렵지만 기금 손실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방어해 국민의 노후소득인 국민연금기금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3월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자산가격이 급락해 모두 4차례에 걸쳐 자금운용계획을 변경해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을 추가 매입했다.
또 해외투자를 위해 달러를 조달한 것이 국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시장평균환율 거래를 확대하고 거래일을 분산하는 방식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으로 현재 경제상황을 정확하게 전망하기 어려워 한계가 있지만 하반기에 세계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하면 투자의 기본 방향을 유지해 국내자산 비중은 축소하고 해외자산 및 대체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까지 경기부진이 지속하면 해외채권을 매각하는 등 대응전략으로 자금을 확보해 저평가한 우수 위험자산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기금운용위원회는 2021~2025년 중기자산배분(안)과 관련해 대체투자 기대수익률 산출방식 개선안, 현행 환헤지(환율변동 위험회피) 정책의 적정성, 금융시장 과열과 관련한 선제적 대응방안 등을 검토했다.
최종 자산배분안은 다음 회의에서 결정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