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민주당 당선 스티커 붙이기 바빠, 통합당 포함 야당은 썰렁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선거상황실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종합상황판에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가 여당의 압승으로 기울면서 각 당의 표정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날 오후 10시30분 개표 기준으로 민주당은 제21대 총선에서 지역구 150여 석 수준, 비례대표 17~21석을 획득해 170여 석 안팎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밤 10시경 이인영 원내대표, 이종걸·우희종 더불어시민당 상임선대위원장과 함께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의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종합상황실을 방문해 총선 결과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아직 투표 최종결과가 나오지 않아 말씀드리기 부담스럽다”면서도 “굉장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21대 국회는 우리나라의 장래를 열어갈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국회”라며 “코로나와 경제위기 대응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이 지지해준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 등은 상황판에서 승리가 유력한 후보자 이름 옆에 당선 스티커를 붙이며 승리를 자축했다.

미래통합당 상황실 분위기는 침통했다. 상황실은 국회도서관에 마련됐다.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황교안 대표 등 미래통합당 지도부와 관계자는 차례로 자리를 떠난 뒤 돌아오지 않았다.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원유철 대표와 염동열 사무총장 등만 침묵 속에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받게 된 다른 정당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심상정 대표는 정의당 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하고“거대 정당의 비례위성정당 경쟁으로 어려운 선거를 치렀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뒤 마포구 서울시당 당사를 방문해 “최선을 다한 만큼 겸허하게 끝까지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말을 남기고 상황실을 떠났다.

민생당과 열린민주당 등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여러 군데를 기대했는데 실망스럽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예측한 6~8석에 못 미쳐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