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22년 만에 열기로 한 공동집회가 무산됐다.
현대차 노조를 비롯한 현대차그룹 노조연대회의 18개 노조는 17일 오후 3시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열기로 한 조선·자동차 공동결의대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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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노조가 지난달 31일 울산시 북구 양정동 현대차문화회관에서 제123차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노조 대의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
현대차 노조는 이날 비가 내리기 때문이라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가 추석 전 타결을 위해 임단협 집중교섭을 진행하는 등 내부사정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최근 기본급 7만9천 원 인상을 뼈대로 한 일괄수정안을 노조에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 수정안을 거부했다.
현대차 노사는 15일과 16일 이틀 연속으로 임단협 교섭을 진행한 데 이어 18일에도 교섭을 이어가기로 했다. 노사는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예정대로 태화강 둔치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노조가 당초 경찰에 신고한 인원은 2천 명이었지만 실제 950여 명(경찰 추산)이 참가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현대차그룹 소속 노조가 오전 갑자기 불참을 선언한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현대자동차 노조가 갑자기 불참하기로 해 당혹스럽다”면서 “당초 조선업 노조들만 모이기로 했던 만큼 행사는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