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이 1조4천억 원 규모의 건강보험공단 대체투자 주간운용사 선정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화자산운용이 건강보험공단 대체투자 주간운용사 자격을 따낸다면 외부위탁운용관리(OCIO)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으며 후발주자에서 벗어날 기회가 될 수 있다.
▲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13일 자산운용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한화자산운용은 건강보험공단 대체투자 주간운용사로 선정되기 위해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과 경쟁을 벌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4일까지 자산운용자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으며 현장실사, 1차, 2차 평가 등을 거쳐 4월 말 자산운용사 2곳을 주간운용사로 선정한다.
주간운용사로 선정되면 4년 동안 자금을 굴릴 수 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선정 공고가 나온 뒤 실무부서의 검토를 거쳐 경쟁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과 비교해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꼽힌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체투자 주간운용사로 선정된다면 후발주자라는 평가를 벗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셈이다.
한화자산운용은 1차 정량평가에서 30점 배점을 차지하고 있는 대체투자 관련 운용자산 규모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3월 말 기준 부동산, 실물, 특별자산, PEF(사모펀드) 등을 더한 대체투자 자산을 10조8313억 원가량 보유하고 있다.
KB자산운용(13조5229), 미래에셋자산운용(13조3489억 원)와 더불어 10조 원 이상의 대체투자 자산을 굴리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초 외부위탁운용관리 시장 후발주자로서 빠르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조직개편과 인력충원 등도 진행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외부위탁운용을 담당하는 플랫폼사업부를 투자솔루션부로 바꾸고 기금운용을 위탁하는 고객별 맞춤 투자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운용인력도 20명 수준으로 늘렸다.
지난해 10월 과학기술인공제회의 해외재간접펀드 위탁운용사에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최종 선정되는 등 꾸준히 경험을 쌓고 있다. 올해 1월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 펀드(PIS펀드)의 플랜트 부문 하위 운용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체투자 주간운용사 선정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금운용지침이 개정된 뒤 첫 출자사업이라 의미를 지닌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금운용위원회는 지난해 7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금을 활용해 채권이나 주식형 펀드, 대체투자 등 자산군별로 투자방식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침을 바꿨다.
외부위탁운용관리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주간운용사로 뽑히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까지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이 참여하기로 결정했으며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주요 공공기금 위탁운용 규모는 연기금 투자풀 14조 원과 고용노동부 산재보험기금 18조 원으로 모두 32조 원에 이른다.
KB자산운용도 조재민 대표이사가 외부위탁운용관리 시장을 새 먹거리로 꼽은 만큼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체투자 주간운용사 경쟁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공공기금 운용은 민간자금 운용보다 수수료는 낮지만 평판이나 명성을 올릴 수 있는 기회”라며 “외부위탁운용관리시장이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도입 등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미리 경험을 쌓기 위해 공공기금 운용사 선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