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가 인수합병효과로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원을 다각화한다.
웹드라마 ‘일진에게 찍혔을 때2’ 인기로 컴투스는 저작권 수수료를 거둘 뿐 아니라 새로 출시한 스토리게임 플랫폼 ‘스토리픽’에 이용자를 대거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12일까지 일진에게 찍혔을 때2 1화는 유튜브에서 222만 회, 네이버 V라이브로 71만 회, 페이스북에서 93만 회의 조회수를 올렸다.
웹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스토리픽도 이용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컴투스는 웹드라마 끝에 스토리픽을 홍보하는 장면을 넣어뒀으며 시청자들은 ‘일진에게 찍혔을 때’ 웹드라마와 스토리게임을 비교하는 댓글을 게시물에 달고 있다.
스토리픽은 컴투스가 6일 출시한 스토리게임 플랫폼으로 자회사 데이세븐이 만든 스토리게임들을 올린다. 웹드라마 방영에 맞춰 스토리게임 ‘일진에게 반했을 때’(일진에게 찍혔을 때3)를 출시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일진에게 찍혔을 때 시즌1을 방영했을 때 게임 이용자 지표가 상승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단일 게임 지표가 오르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게임들도 이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컴투스는 기대하고 있다. 플랫폼을 구축해둔 만큼 특정 게임 때문에 접속한 이용자가 다른 게임들도 시도해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스토리픽에는 일진에게 찍혔을 때와 ‘새빛남고학생회’ 등 기존에 별도로 낸 게임들뿐 아니라 ‘하트시그널’과 ‘킹덤’ 등 외부 지식재산을 활용한 새 스토리게임들도 담았다.
하트시그널은 채널A의 연애 예능프로그램으로 현재 시즌3을 방영 중이며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은’ 3월 시즌2가 나왔다.
컴투스는 스토리게임 지식재산을 사용하는 범위를 계속해서 넓히고 있다.
게임과 웹드라마에 그치지 않고 웹툰을 제작하는 데도 제공했다. 다온크리에이티브가 일진에게 찍혔을 때를 웹툰으로 만들어 2월부터 카카오페이지에 연재 중이다.
컴투스는 한 지식재산을 여러 방면으로 사용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다.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은 월트디즈니컴퍼니 등 세계적 콘텐츠기업들이 영업이익률을 높게 유지하는 바탕이다.
컴투스는 스토리픽으로 게임 이용자층을 넓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대표 게임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는 역할수행게임(RPG)으로서 남성 이용자가 중심을 이루고 이용 연령대도 비교적 높은 반면 일진에게 찍혔을 때는 고등학생 남녀를 이야기로 다룬 만큼 시청자층도 10대에서 20대 초반 여성에 몰렸다.
‘사내연애’와 ‘오피스 스캔들’, ‘하트시그널’ 등은 20~30대 여성층을 주로 공략한다.
컴투스는 데이세븐을 인수하면서 스토리게임으로 사업을 확장한 효과를 본격적으로 거둘 수 있게 된 셈이다.
컴투스는 2019년 2월 데이세븐 지분 51.9%를 140억 원에 매입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컴투스는 2015년 출시한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가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빠르게 성장했지만 이후 6년 동안 새로 내세울 만한 흥행 게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컴투스 전체 매출 가운데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대표 게임의 운영기간이 길어지면서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컴투스는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693억 원, 영업이익 1260억 원을 냈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14%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