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사장이 국정감사 출석을 거부했다.
여야 의원들은 조 사장을 비판하며 재소환을 추진하고 있다.
조 사장은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조 사장은 대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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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준 효성 사장. |
조 사장은 사유서에서 재판과 수사를 받고 있어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서기 곤란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조 사장은 “저를 비롯해 부친 조석래 회장이 회사와 관련된 사안으로 1년6개월째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또 “부끄럽지만 동생 조현문 전 부사장이 저를 포함한 가족들을 상대로 수십건의 형사 고발 및 민사소송을 제기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서 이를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국정감사에서 ‘지배구조 투명성’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는데 재판과 수사의 상당 부분이 이와 관련된 내용”이라며 “향후 수사와 재판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답변을 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조 사장은 “대표이사가 아니라 효성그룹 지배구조 문제에 실질적인 답변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다른 사람을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했다.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 국감 증언을 거부하는 것은 현행법상 보장된 권리다.
그러나 조 사장이 아예 출석을 회피한데다 스스로가 효성 최대주주이자 전략본부장을 맡고있는데도 지배구조 문제에 답을 할 수 없다는 해명을 내놓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정무위 의원들은 조 사장을 한목소리로 비난했다.
정무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은 “재판과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국회 출석을 거부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여야 간사 합의를 거쳐 종합감사 때 출석하도록 다시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재판과 관련된 사안은 답변하지 않고 관련되지 않은 사안에 질의하면 되는 것”이라며 “재판을 핑계로 국감을 회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제기한 조 사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금감원에서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진웅섭 금감원장은 “조사할 필요성이 있는지 내부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