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심사를 잠시 중단했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2일 “유럽연합 독점금지 규제기관(Antitrust Regulator, 집행위원회)이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결합심사를 일시적으로 멈췄다”며 “기업결합과 관계가 있는 회사들의 자료 제출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1일 심사절차를 중단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현지에서 고객사, 경쟁사, 기자재회사 등 시장 관계자들의 자료 제출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집행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기업결합 관계사들이 누락된 자료를 제출하면 심사절차가 재개되고 위원회의 결정기한도 조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3월13일 이탈리아의 크루즈선 조선사 핀칸티에리가 프랑스 크루즈선 조선사인 아틀란티크조선(Chantier de’l Atlantique)을 합병하는 건과 관련한 기업결합심사도 유예 결정이 내려졌다.
집행위원회는 “코로나19 탓에 몇 주 동안 고객사, 경쟁사, 기자재회사와 같은 제 3자로부터 정보를 수집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기업들은 앞으로 별도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 가능하면 기업결합심사 신청을 연기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집행위원회는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글로벌 수주잔량의 21%를 차지하는 거대 조선사가 탄생해 선박 건조가격이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을 내놓았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모두 초대형 컨테이너선, 원유운반선, 가스운반선 등을 건조하는 조선사로 주고객은 유럽의 선주사들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