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매도보고서를 사실상 내놓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이 11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5년(2011∼2015년 7월) 동안 국내·외국계 10대 증권사의 보고서(리포트)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10대 증권사들이 내놓은 4만9580건의 보고서 가운데 매도의견을 담은 것은 단 23건(0.1% 미만)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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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 |
매수의견을 담은 보고서는 모두 4만4756건으로 전체의 90.3%에 이른다. 중립의견의 보고서는 4801건(9.7%)이었다.
이 기간에 국내에서 영업 중인 10대 외국계 증권사가 매도보고서 1835건을 내 전체 보고서의 9.8%를 차지한 것과 크게 대조된다.
특히 10대 증권사 가운데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5곳은 최근 5년 동안 단 1건의 매도의견 보고서도 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심지어 대우조선해양이 누적손실을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았던 사태가 벌어졌을 때도 증권사들은 매수 의견을 내놨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권사가 매도보고서를 내지 않는 점은 지난해 국감에서도 지적됐는데 당시 금융위원회는 각 증권사가 보고서를 발표할 때 최근 1년 동안의 투자의견 비율을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에 공시하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이런 조치가 시행된 뒤에도 매도보고서를 거의 내놓지 않았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내 10대 증권사가 발표한 7766건의 보고서 가운데 매도 의견은 11건에 불과했다. 이 기간에 외국계 증권사는 2509건의 보고서 가운데 351건(14%)에 매도의견을 담았다.
김 의원은 “증권사의 매수·중립 의견 편중 현상과 관련해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와 자율규제기관인 금융투자협회가 앞으로 개인투자자 권익 보호를 위해 실효성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