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노사가 임금협상을 타결하면서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11일 "이번 삼성중공업의 협상 타결은 올해 동종업계 최초의 임금인상"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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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 |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삼성중공업 노사의 경우처럼 소폭의 임금 인상이라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관계자는 “노조는 모든 요구사안을 쟁취하기보다 노사 모두가 조금이라도 득을 볼 수 있는 선에서 임단협이 조속하게 마무리 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회사가 협의 가능한 협상안만 제시한다면 추석 전에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10일 22차 교섭에서 “회사가 임금 협상에 관한 구체적인 추가안을 먼저 제시하면 언제든지 협의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 내부에서도 회사에 추가협상안을 제시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조선업종 노조연대 공동파업을 이끌 만큼 강성이어서 입장을 바꾸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에 이어 대우조선해양 노사마저 임금협상을 타결하면 현대중공업 노조로서도 막무가내로 임금 인상을 요구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에 이어 조선 빅3 중 한 곳인 대우조선해양까지 비슷한 수준에서 임금협상을 타결한다면 현대중공업 노사 모두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우리도 추가협상안을 제시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지난 10일 기본급 0.5% 인상을 뼈대로 한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10일 오전 실시한 협의회원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70.3%로 합의안을 가결했다. 협의회원 5155명 중 3626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합의안은 기본급 0.5% 인상을 비롯해 임금타결 격려금 150만원, 노사화합 및 위기극복 실천 격려금 50만원, 리드타임 10% 단축 추진 격려금 250만원, 설·추석 귀향비 각 30만원 지급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논란이 일었던 희망퇴직에 관해서 상호협의 후에 결정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관계자는 “다음주에 회사가 희망퇴직에 관한 계획안을 노조에 통지하기로 했다”며 “계획안을 받아본 후 구체적인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