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코로나19 여파에 순이익 감소가 예상되지만 위탁매매수수료 증가에 힘입어 경쟁사들과 비교해 1분기에 ‘선방’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 영향으로 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0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신규계좌와 개인고객 주식 거래량이 크게 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1월 신규계좌 14만 개가 개설된 이후 2월과 3월에는 더 많은 계좌가 새로 개설됐다”며 “신규계좌 증가에 따라 주식 거래량 또한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증시 변동폭이 확대됨에 따라 주식 거래량이 급증해 키움증권의 위탁매매수수료 수익 또한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현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위탁매매수수료는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지난 분기보다 증가할 것”이라며 “키움증권은 위탁매매시장 점유율 1위로 위탁매매수수료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2020년 1분기 수수료수익을 970억 원으로, 수수료수익 가운데 위탁매매수수료수익은 700억 원으로 전망했다. 2019년 4분기보다 수수료수익은 21.14% 감소하지만 위탁매매수수료수익은 6.6% 증가하는 것이다.
키움증권은 주식위탁매매부문에서 18%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해 1위에 올라있다.
키움증권의 위탁매매부문 수익기여도는 2018년 기준 72.5%에 이른다. 한국투자증권 33.7%, 미래에셋대우 46.8%, NH투자증권 40.8% 등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여파에 폭락한 증시를 ‘저점매수’ 기회로 판단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금이 증시로 대거 유입되며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월14일 2243.59에 장을 마감했지만 3월19일 장 마감 기준 1457.64까지 떨어졌다.
개인투자자들의 고객예탁금은 2019년 말 28조5천억 원에서 27일 45조원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증시 거래대금은 27조 원까지 치솟았고 이날 하루 개인투자자들은 21조 원이 넘는 규모의 주식을 사고팔았다.
27일 기준 3월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거래대금은 243조 원으로 1년 전 104조 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글로벌 증시 급락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대규모 운용손실이 예상되며 대체투자 등 증권사의 운용관련 손익 불확실성이 높아져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투자자산 위험도가 높아지는 환경”이라며 “대내외 투자여건의 급격한 악화로 주가연계증권(ELS), 자기자본투자(PI), 대체투자 등 증권사의 운용관련 손익 전반의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키움증권의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2019년 4분기보다 21.6% 감소한 639억 원으로 전망됐다.
키움증권 역시 순이익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위탁매매수수료수익이 증가해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증시 하락에 따른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 충격이 크겠으나 소매금융 규모가 크기 때문에 거래대금과 신용공여 호조로 이를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